[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정책 공약, 후보별 입장 비교 통해 차별성 드러낸다면 유권자 판단에 도움될 것 (12/29)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정책 공약, 후보별 입장 비교 통해 차별성 드러낸다면 유권자 판단에 도움될 것 (12/29)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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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1년 12월 29일자 KBS 뉴스 9

 

1. 이재명 “삶의 질 OECD 15위로”…2030·여성 겨냥 새 슬로건

   2021년 12월 29일자 <KBS 뉴스9>에서는 대선 후보 소식 관련 꼭지를 후보별로 3개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우선 이재명 후보의 소식으로 시작했다. 이 후보 보도는 정책 중심이었으며 이 후보의 문제의식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서의 정책 그리고 이러한 정책 제시가 가지는 맥락을 차례대로 설명하였다. 경제 수준에 비해 삶의 질이 매우 낮은 것을 문제로 제기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를 이어 받아 정책으로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행보는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제기하며 취득세 감면 조건 완화를 공약했고 이는 정부의 기조를 벗어나야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선 후보가 사회에 대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정책으로서 표방하고자 하는 지향점이 무엇인지 뿐만 아니라 유권자에게 어떤 면을 어필하고자 하는지 정리하여 유권자가 올바르게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는 정책 중심의 대선을 이끌어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보도였다.

   다만, 이 후보가 내세운 복지 및 부동산 정책 공약이 다른 후보들과는 어떤 유사점 및 차별점을 갖는지를 함께 간단히라도 제시했다면 유권자들에게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2. TK행 윤석열 20분 연설 내내 文 정부-이재명 맹비난

   반면 두 번째 꼭지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보도의 경우, 정책이 다소 소외된 내용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윤 후보는 당일 연설에서 이 후보와 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주 내용으로 연설을 펼쳤는데 이에 대한 보도 또한 윤 후보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으며 이를 윤 후보 관련 논란을 무마하고 지지층을 집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물론 윤 후보의 선거 운동 기조가 정책보다는 상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강조하고 있다면 정책 중심의 보도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표현 방식이 노골적이더라도 윤 후보의 연설에서 또한 자신의 문제의식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서의 정책 제시를 찾아볼 수 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이 에너지 산업을 저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공사 재개 및 원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공약 등을 공약했다. 특히 원전 건설 공사 재개 공약은 이 후보의 ‘감원전’ 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주 ‘감원전’ 정책을 공약하며 신한울 원전 3,4호기는 완전 폐기가 아니며 국민의 뜻에 따라 건설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본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감원전’ 공약을 비판하며 탄소 중립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와 대조되는 원전 관련 공약을 제시하였다.

   즉, 이날 윤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정책 중심의 보도를 구성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이 후보의 정책과 비교분석하여 이번 선거의 주요 의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윤 후보가 지지층을 동원하기 위해 현 정권 그리고 이 후보와 거리를 두는 방식에는 연설 중의 격양된 표현뿐만 아니라 정책 공약에도 있으며 언론은 각 후보의 공약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의제 중심 선거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에도 충실하여야 한다.

 

3. 심상정 “병원비 1억 나와도 백만 원만”…안철수 “코로나 예산 30조”

   세 번째 꼭지는 제3정당 후보들의 정책을 짚어준 것으로 심상정 후보의 의료 복지 정책과 안철수 후보의 코로나 관련 경제 지원 정책을 소개하였다. 이처럼 소수정당 후보들의 정책도 함께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정책들이 다른 후보와는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른지 비교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후보들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 대선의 전반적인 정책 지형도에서 각 후보가 어떤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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