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자체 의제설정과 공약 검증 긍정적... KBS 책임감 느낄 수 있어 (1/19)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자체 의제설정과 공약 검증 긍정적... KBS 책임감 느낄 수 있어 (1/19)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20 17: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2년 1월 19일 KBS 뉴스 9]

 

  이날 대선 보도는 크게 후보들의 동정 보도와 공약 검증 차원의 기획 보도로 나뉘었다. KBS는 당일 후보들의 행보를 보도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즉 양강 후보뿐만 아니라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까지 일관성 있게 다루고 있다. 비록 단순 나열에 그칠지 몰라도 소수정당 후보의 행보까지 다루는 것은 분명 대선 논의를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 다만 동정 보도에 있어 각 후보를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전형적인 구성을 조금은 벗어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각 후보가 서로 큰 연관성이 없는 행보를 보였을 때 단순 나열 그 이상의 구성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과 같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가상자산 공약과 복지 공약을 발표하였을 때는 공약을 중심으로 내용을 배치할 수도 있었다. 물론 각 후보의 가상자산 공약을 연이어 설명하면서 서로 비교하는 내용도 담았지만 그럼에도 각 후보의 행보를 나열하는 전형적인 구성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재명-윤석열]의 구성이 아니라 [가상자산-복지]의 구성도 고려해볼 수 있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뒤이어 윤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관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보도되었다. KBS는 MBC의 첫 관련 보도 이후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이를 다뤄왔다. 통화 내용이 자극적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대선이 가십에 매몰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는 사안은 맞다. 다만 그러한 자극적인 내용 중에서 검증이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지금까지는 사건 기술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이후 보도는 지역 균형 발전 의제 중심의 기획 보도를 4개 꼭지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각각 정책 의제와 관련된 문제의식과 현 실태, 각 후보의 공약, 자문단의 평가 그리고 기자의 보충 및 정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데에 정량적으로도 큰 비중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 특히 각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기에 앞서 해당 의제가 왜 중요한지 그 맥락을 짚어주는 꼭지를 배치한 것은 문제의식을 상기시켜 의제 중심 논의를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후 각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는 꼭지에서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전 정부들도 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그 근거로 지역 불균형에 투입한 예산 규모만을 들었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정책 내용도 간략히 시각 자료로라도 정리해줬다면 현 후보들의 공약과 내용적으로 어떤 유사점 및 차이점이 있을지 비교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KBS가 직접 후보에 질의하여 받은 답변을 보도하였는데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한정된 시간 안에서 네 후보의 공약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끔 하였다. 여기서 또한 각 후보의 답변을 열거하였는데 공약들이 서로 유사한 면이 많기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초광역권 육성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대비하는 것이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KBS 또한 이러한 한계를 의식한 것인지 그다음 꼭지에서 좀 더 구체적인 쟁점을 선별하고 이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비교하며 정리하였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및 서울대 이전 여부에 대한 입장 그리고 수도권 규제와 비수도권 투자 중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여부를 질의하였으며 이에 대한 각 후보들의 생각을 정리한 후 자문단의 평가를 인용하여 비평하였다. 기존에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을 단순히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검증을 하기 위해 각 후보로부터 보다 상세한 답변을 끌어내고자 노력한 부분이 돋보인다. 또한 후보들의 답변에 대한 평가를 위해 자문단을 꾸렸는데 해당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에 별도 꼭지로 담당 기자의 추가 설명 및 비판을 배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적절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검증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공영 방송으로서 중요 의제를 중심으로 대선 논의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책임감이 여실히 느껴지는 기획 보도였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