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동정에 그친 대선 보도 현안과 선거의 접점 적극적으로 찾아야 (1/21)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동정에 그친 대선 보도 현안과 선거의 접점 적극적으로 찾아야 (1/21)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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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선 보도 모니터링

2022년 1월 21일(금) <KBS 뉴스9>

 

21일 대선보도는 3건에 그쳤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동정보도 각 1건씩, 추경안 이슈 보도 1건이었다. 날마다 대선보도를 비중 있게 다루기는 어렵고, 뉴스 가치와 무관하게 보도를 늘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대선이 한 달 반 남짓 남은 상황에서 후보 동정 위주의 대선보도로 유권자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갈등 사안이 일어나지 않으면 아이템을 찾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대선기간 공영방송 KBS에게 기대하는 기본값은 적어도 오늘 보도 이상일 것이다.

 

단순히 보도량 문제가 아니다. 후보의 유세 일정을 따라가며 공약을 나열하는 보도가 전해주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이슈보도도 마찬가지다. 추경안 긴급회동에 대한 후보 간 입장 차이를 나열하는 것 이상의 분석을 전해주지 못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주장하는 추경안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보도는 이견이 발생하는 이유를 짚어주는 게 핵심이 돼야 하는데 이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흔한 말로, 정치적 셈법이나 캠프별 전략마저 따져보지 않는다.

 

사회현안과 대선보도의 분리도 아쉬운 점이다. KBS는 16번째 보도 <“왜 우리가 희생?” 소상공인 절규의 2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의 안타까운 상황을 잘 전했다. 정부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보도였다. 하지만 KBS의 뉴스편성은 소상공인 절규 따로, 추경 논쟁 따로였다. 대선후보들의 추경 논쟁은 소상공인 절규와 직접 연결된 사안인데 왜 떨어트려 다루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전한 뒤에 대선후보들이 그들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었을까.

 

조계종의 승려대회를 대선이 아닌 방역이슈로 단신 처리한 것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KBS는 바로 어제 2번 보도에서 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이슈를 비중 있게 전한 바 있다. 어제 보도는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정 의원과 함께 내일 조계종의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해 다시 사과할 계획”이라고 마무리되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어제 보도의 연장선상에서 전달되어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KBS는 민주당의 사과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전달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 방역 위반 검토로 초점을 돌리고, 단신으로 뉴스비중을 줄였다. 자칫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사안을 갈등적 대선 이슈로 끌고 가는 건 지양하는 게 맞겠지만, 그건 대선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불교계 불만의 배경과 맥락 등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타당하다. 대선보도가 늘 일정 수준 이상의 양과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좀 더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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