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톺아보기' 기대... ‘독점 자료’ 활용한 차별적 보도 부족 아쉬워 (1/22)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톺아보기' 기대... ‘독점 자료’ 활용한 차별적 보도 부족 아쉬워 (1/22)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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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모니터링

2022년 1월 22일(토) <KBS 뉴스9>

 

대선 톺아보기 ‘공약 닮아가는 두 후보, ‘소확행’ ‘심쿵’ 효과는?’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공약이 서로 닮아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 모니터링 지적 때문인지는 몰라도 “메가공약”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대형의제”라는 어휘를 사용하였다. 적절한 선택이다.

 

보도는 두 후보의 공약이 공통적으로 ‘이념형’보다는 ‘생활밀착형’으로 수렴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재명측은 이를 “소확행 공약”이라 명명하고 윤석열측은 “심쿵 약속”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하면서 대표적인 정책들도 예로 들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런 정책에 대한 유권자 반응을 최근 KBS 여론조사 결과로 보여준 대목이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생활밀착형’ 공약에 대해 41.7%가 “민생공약”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7.3%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이러한 평가가 지지후보 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후보 지지층은 65%가 “민생공약”이라고 답했고, 윤 후보 지지층은 60% 정도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본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러한 차이의 배경이나 원인이 무엇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대형의제의 실종이어서인지”라고 기자가 언급하지만, 사실 원인 분석이라기보다 현상에 대한 동어 반복적 표현이다). 관련 보도는 여기까지였고 후보 토론회 이슈로 넘어갔다. 보도된 내용으로만 봤을 때, 두 후보 지지자들의 반응 차이는 몇 가지 이유로 추정해볼 수 있다.

 

우선 공약 자체의 숫자, 양이다. 이재명 후보의 “소확행 공약”은 50개로 17개인 윤석열 후보의 “심쿵 약속”에 비해 거의 3배 많다. 이야기할 내용이 훨씬 많은 이재명 후보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이 후보 지지자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 지지자의 경우 반대로 공약 경쟁이나 정책 토론에서 지지후보가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된 언급 자체를 기피하려 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진보에 가까울수록 ‘자상한 어머니’ 모델을, 보수에 가까울수록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지지한다는 사회심리학적 연구도 있는데 이런 기본적 마인드의 차이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조너선 하트, 『바른 마음』). 소위 보수언론들의 정치 보도가 많은 경우 ‘포퓰리즘 때리기’에 경도되어 있는 점 역시 일정 정도 작용했을 수 있다. 여론조사 원 데이터를 KBS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이 보도하지 못하는 관련해서 참신하고 유익한 취재가 가능함에도 짧게 처리한 것 같아 아쉬웠다.

 

지금까지 ‘대선 톺아보기’ 시리즈는 상당히 흥미롭고 유의미한 보도를 담아왔다. ‘톺아보기’라는 말처럼, 논의되는 이슈를 많이 다루는 것보다 상세히 다루는 것이 더 취지에 맞을 것이다. 대선 후보의 동정이나 정치 공방에서 한발 물러나, 갈등 이면에서 일어나는 큰 변화들의 사회적 배경을 분석하고 시청자들에게 정치 이슈를 새로운 각도로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하는 코너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테면 두 후보의 공약이 서로 닮아가는 경향이 존재한다면, 기본소득이나 여성 정책처럼 서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의제들도 있을 것이다. 두 후보가 서로 닮아가는 부분은 어떤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며 차이를 보이는 공약들에는 어떤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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