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탄력적 보도 형태, 깊이있는 공약 보도 고민해야 (1/25)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탄력적 보도 형태, 깊이있는 공약 보도 고민해야 (1/25)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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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2년 1월 25일(화) <KBS 뉴스 9>

 

  오늘 대선보도는 민주당의 인적쇄신 이슈보도와 4자 후보의 공약발표 보도로 이뤄졌다. 송영길 대표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발표한 ‘쇄신안’은 별도로 다룰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설 연휴 전에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기 때문이다. 비단 오늘 발표만이 아니다. 어제 이른바 ‘7인회’의 임명직 포기 선언 등 이번 주 들어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 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된다. 이렇게 선거흐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때는 정해진 코너(<대선톺아보기>)에 구애받지 말고 시의성 있게 대선 정국을 짚어주는 해설보도를 배치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MBC뉴스데스크, SBS8뉴스, TV조선 뉴스9 등은 발표내용을 정리한 뒤에 취재기자의 분석을 전하는 꼭지를 덧붙였고, JTBC뉴스룸은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인터뷰로 연결했다. KBS도 좀 더 순발력 있게 보도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김건희 씨 교원임용 등에 관한 교육부 감사결과와 윤석열 후보 장모의 2심 재판결과는 후보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사안이라 함께 살펴보았다. 그 가운데 윤 후보 장모 재판은 1심 유죄가 2심 무죄로 뒤집혔다. 이런 경우 통상 언론보도는 1심과 2심의 차이를 비교하거나 2심 재판부가 판단을 달리한 내용을 전하는데 중심을 둔다. 그런데 KBS는 검찰이 최 씨에게 적용한 혐의, 즉 기소내용으로 시작하여 1심 판결을 전한 뒤에 항소심 판단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2심결과를 전하는 보도에서 검찰기소와 1심 판단을 전하는 보도내용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1심과 2심결과를 병렬적으로 전달하여 뉴스시청자들이 유무죄를 가른 쟁점이나 판단의 차이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후보 공약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안과 연결해 보도하려는 노력이 이뤄지면 좋겠다. KBS는 오늘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농심(農心)공약 경쟁을 전했다. 같은 날 정부는 오는 4월 중으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PTPP가입추진은 올해 농업계 주요 현안 중 하나이다. SBS보도에 따르면 “농산물은 95%, 수산물은 거의 100% 수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다. 정부의 협상대책과 피해보상 방안을 두고 농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정부계획에 따라 “4월에 신청하면 다음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이 문제들을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선대위의 농정대전환 특별위원회가 CPTPP 가입 추진 시 선제적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는 뉴스도 보인다. 이처럼 공약 대상이 되는 분야(업계)에서 바라보는 주요현안을 함께 전달할 수 있다면 한층 풍부한 공약보도가 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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