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양자토론’에 갇혀서는 안 돼... 현안 관련한 정책보도 돋보여 (1/29)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양자토론’에 갇혀서는 안 돼... 현안 관련한 정책보도 돋보여 (1/29)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2.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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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2년 1월 29일(토) <KBS 뉴스 9>

 

1. 이번 주 KBS가 다룬 주요 이슈는 TV토론이었다. 26일(수)부터 29일(토)까지 나흘 째 보도가 이어졌다. 보도주제는 ‘양자토론 무산’ → ‘국힘, 양자토론 다시 제안’ → ‘31일 양자, 3일 4자토론 가닥’ → ‘양자토론 협상’ 순이었다.

 

보도주제에서 보듯이 KBS는 주로 TV토론 성사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상당한 비중으로 보도하면서도 TV토론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는 소홀했다. 설 연휴 TV토론의 개최여부는 국민적 관심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안을 제쳐두고 날마다 대선보도 맨 앞에서 보도해야할 정도로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뉴스 가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대중의 관심을 쫓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대선 톺아보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부동층의 55%가 토론 결과를 보고 지지 후보를 정하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대선 39일이 남은 시점인데도 양 강 후보가 초접전인 만큼 TV토론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오는 건 변수로 작동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TV토론이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거나 ‘결정적 실수’라는 단서를 달 만큼 TV토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뉴스비중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해설대상이 양자토론 협상에 갇힌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법원판결대로 양자토론은 안 되고, 4자 토론이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와 무관하게 TV토론의 초청 대상과 형식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는 균형 있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가처분소송을 통해 양자토론을 무산시킨 장본인으로 이 사안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요변수다. 또한 KBS 설명대로 국민의힘에게 “(안철수 후보를 빼고) 이재명, 윤석열 구도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더욱 더 안 후보측 의사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양자토론 협상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도록 하는 것 역시 양자구도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

 

2. [공약 돋보기] 보도는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보다 하위범주의 구체적인 의제를 검증하는 보도이다.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가 유권자가 뽑은 10대 의제의 공약을 검증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면, [공약 돋보기]는 그 대형기획의 빈틈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획이다. 공약검증을 보다 일상적이고, 연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대선보도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무엇보다 후보의 공약을 사회현안과 연결해 전달하는 포맷이라 반갑다. 첫 번째 보도에서는 오토바이 번호판 의무화 공약을, 오늘은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대책을 살폈다. 오늘 보도와 관련, 최근 며칠 사이 관심을 모았던 윤석열 후보의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을 함께 다뤘다면 한층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이처럼 [공약 돋보기]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공약들을 좀 더 순발력 있게 다룬다면 KBS정책보도의 주목도를 제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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