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사실관계 확인하는 신중한 보도로 ‘최종 확인자’ KBS 기대 (2/2)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사실관계 확인하는 신중한 보도로 ‘최종 확인자’ KBS 기대 (2/2)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2.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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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2년 2월 2일(목) <KBS 뉴스 9>

 

 

1.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감사를 요청한 김혜경씨 의전 논란이 처음 보도된 건 지난 1월 28일이다. SBS는 이날 <“사모님 약 대리 수령 등 사적 심부름 해”>라는 보도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의전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와 가족의 사적 용무를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9일에는 TV조선이 “(김씨) 심부름뿐 아니라 장남의 퇴원수속까지 대신했다”는 A씨의 폭로를 전달했고, 31일 채널A는 “김씨가 쉽게 병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청 공무원이 코로나 문진표를 대리 작성했다”는 보도를 이어갔다.

 

KBS는 오늘(2일) 처음으로 관련 보도를 시작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6일만이다. 보도시점이 늦은 게 문제는 아니다. 의혹의 전달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사실의 확인과 검증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KBS의 보도는 김씨의 ‘해명’이 아니라 ‘해명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어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KBS는 김혜경씨 입장과는 별도로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전하며 의혹에 신빙성을 더했다. 도지사 의전에만 쓰게 돼 있는 비서실 법인카드를 김씨가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도 배씨와 A씨가 등장한다. 이 후보 측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이런 정황까지 확인했다면 앞선 보도에서 더더욱 ‘부실한 해명’을 부각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야 2개의 보도가 좀 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요즘 같은 언론환경에서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것만큼이나 사실관계를 판별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쏟아지는 의혹 가운데 확인된 사실과 불확실한 정보를, 충분히 해명된 것과 여전히 해명해야 할 것을 구분해주는 미디어가 필요하다. KBS가 스스로 강조하는 ‘정보의 최종 확인자’로서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타사보다 천천히, 신중하게 보도하더라도 ‘확인자’로서의 역할만큼은 확실하게 수행하는 KBS뉴스가 되길 기대한다.

 

 

2.

TV토론 보도는 여전히 후보자 중심이라 아쉬웠다. 자료반입 여부에 주목하고, 각 후보 측의 전략을 소개하는 식이다. 내일 토론하는 3가지 주제 가운데 부동산과 일자리‧성장은 KBS가 조사한 ‘유권자가 뽑은 대선의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의제들이다. KBS는 이미 후보들의 의제별 주요 공약을 검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내용을 활용하여 KBS가 파악한 의제별 쟁점을 소개하고, 시청자는 어떤 부분에 주목하여 토론을 관전하면 좋을지 안내하는 보도를 했으면 어땠을까. TV토론과 관련한 보도량은 많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출발하는 보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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