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기계적 균형보다 ‘민주주의 퇴행-유권자 권리 위축’ 관점의 보도가 되어야 (2/5)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기계적 균형보다 ‘민주주의 퇴행-유권자 권리 위축’ 관점의 보도가 되어야 (2/5)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2.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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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보도 모니터링

2022년 2월 5일(토) <KBS 뉴스 9>

 

 

 8일로 예정되었던 두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주최하는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아 거부한 것이다. 앞서 3일 열린 TV토론의 시청률이 39%나 나올 정도로 국민들이 검증에 목말라 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부의 사유를 납득하기도 어렵다.

 

 KBS 9시 뉴스는 5일 <2차 TV토론 사실상 무산... 공정성 두고 이견>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해당 사안을 다루었지만, TV토론 무산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을 전하는 선에서 간단히 보도했다. 중립성을 고려한 절제된 보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민주주의 선거의 근간이 되는 검증과 토론을 회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윤 후보를 비판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검증에 성실하게 임하는 후보들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더라도 이미 개최가 합의되고 참석이 약속된 토론회를 무산시킨 데 대한 비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국민 앞에 후보들이 정견을 발표하고 상호 토론하는 기회 자체가 가능한 범위의 최소한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TV토론의 무산과 축소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후보 간의 기계적 균형보다 민주주의 정치의 퇴행과 유권자의 권리 위축이라는 큰 틀에서 이슈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1차 TV토론에서 LTV,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관련 등 후보 간 팩트를 놓고 말이 엇갈린 지점이 있었다. 시청자들도 사실관계를 궁금해하며 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때일수록 레거시 언론이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주는 역할이 중요한데, KBS 9시 뉴스에서 (사드 관련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발언에 대한 진위 파악 이외에) 그런 보도가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일 곧바로 팩트체크가 어려웠다면 이튿날, 그 다음날이라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팩트체크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TV토론에서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이슈가 나온다면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싶다.

 

 또한 5일 뉴스에서는 ‘공약 돋보기’로 배달 앱 플랫폼 수수료와 관련해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들을 비교했다. <“배달 앱 수수료가 15%”... 후보들 공약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였다. 소상공인들의 생계 및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과 맞닿아 있는 영역을 적절히 포착한 점에서 돋보이지만, 심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현황을 전하는 데 리포트의 절반을 할애했고 그 뒤에 4명의 후보가 각각 어떤 공약을 내놓았는지를 단순 소개하는 차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공약 돋보기’가 특정 사안에 대한 공약을 모아서 보여주는 수준에 그친다면 유권자들의 판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맥락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이 공약의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배달 앱 수수료가 인상되는 이유와 배경, 배달 앱 업체가 받아가는 수수료에서 인건비 등 원가의 비율, 수수료 인하의 방법, 수수료 상한제 도입의 현실적 가능성 등 현실을 이해하고 공약을 비교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들이 함께 제공된다면 더 내실 있고 유익한 보도가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리포트의 분량을 기존의 3분여에서 더 늘려야 한다. 지금 주어진 시간 안에서 사안을 설명하고 여러 후보의 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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