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호] '웨딩게이트' 추가의혹 공개!!
[111호] '웨딩게이트' 추가의혹 공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6.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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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의혹 공개

- 도시락 비용 700만원‘기부금’명목 갈취

- 심야에 업체 관계자 불러 룸살롱 접대 요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그동안 세 차례 노보를 통해 “KBS노동조합 강동구 전 노조위원장에게 4,500만 원을 줬으며 KBS노동조합의 전, 현직 집행부에게 룸살롱과 골프 접대를 했다”는 C웨딩업체의 주장을 공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4,500만 원이 출금된 은행 계좌 자료와 접대비를 되돌려 준다는 명목으로 C웨딩업체의 통장에 입금된 1,500만 원의 통장 사본을 공개했다.

 

우리는 이 같은 부패와 비리 의혹에 대해 KBS 노동조합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KBS 노동조합은 해명은 전혀 없이 근거 없는 음해라는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는 부패와 비리가 있었다면 진실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사과를 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KBS 노동조합에 촉구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간명하다. 사내 웨딩사업을 둘러싸고 수익을 유지하려는 C웨딩업체와 KBS노동조합 사이에 현금과 룸살롱, 골프 등 광범위한 검은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그리고 우리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일부는 KBS 노동조합도 이미 시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KBS 노동조합과 C웨딩업체 사이의 검은 관계의 또 다른 단면을 폭로한다.

 

 

비리 의혹 1

도시락 비용 700만원,

K국장이 가져와서 “그냥 기부하시죠”

 

2011년 5월 노동조합 창립 기념일을 즈음해 KBS노동조합은 C웨딩업체에게 도시락 700개를 주문한다. 노조 창립 기념 행사에서 자신들의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의 행사에 출장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C업체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같은 요식업이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출장 뷔페와 도시락 사업은 일 처리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KBS노동조합의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어 직원들이 휴

일에 나와 700개의 도시락을 만들어냈다.”

 

당시 도시락 값은 개당 만 원, 모두 7백만 원이었다. 그러나 도시락 값에 대한 결재는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KBS노동조합은 노조 창립일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도시락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1년 8월 어느날 KBS노조의 K국장이 도시락 비용을 정산하겠다며 C업체를 찾아왔다. 결재가 이뤄진다는 말에 반가웠지만 C업체는 끝내 7백만 원을 받지 못했다.

 

C업체 사장에 따르면 “K국장이 700만원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100만 원권 수표 7장이었다. K국장은 액수를 확인시켜 주려고 수표를 나에게 흔들어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수표를 받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K국장이 ‘그냥 기부하시죠’라고 말했고 동시에 7장의 수표는 그대로 K국장의 품으로 다시 들어갔다”는 것이다. C업체는 아직도 도시락 비용 700만원을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우리의 확인 요청에 700만 원을 보여주고 다시 가져 온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7백만 원은 발전기금, 즉 기부금 명목으로 조합 통장에 다시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노동조합은 이상한 주장을 했다. 당시 업체에게 7백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7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을 업체에게 할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즉 결혼식 한 건당 받는 90만 원을 7백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면제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C업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단 한 건의 결혼식에서도 90만 원을 면제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우선 KBS노동조합의 주장대로 7백만 원을 기부금으로 전환한 뒤 C업체에게 이후 받아야 할 돈을 면제해 주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C업체가 한 건의 면제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가능성은 낮다. 또 어차피 C업체로부터 들어오는 돈도 기부금인데 왜 굳이 7백만 원을 수표로 찾은 뒤 다시 기부금

으로 입금하는 수고를 감수했을까? 두 번째 시나리오는 KBS노동조합이 도시락 값을 지불하지 않고 ‘강제’로 7백만 원을 기부금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다. 불법 여부를 떠나 부도덕의 극치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7백만 원이 어디론가 사라졌을 가능성이다. 즉 횡령 가능성이다. 만약 정상적으로 입금되지 않았다면 7백만 원이라는 돈은 K국장 개인이 부정하게 착복했거나 당시 집행부(최재훈 위원장, 백용규 부위원장)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횡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KBS노동조합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도시락 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결혼식 건당 받아야 할 돈을 C업체에게 면제해 주었으며, 당시 수표로 인출됐던 7백만 원이 다시 조합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증명하면 그만이다. 이를 증명하면 비정상적인 회계처리였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겠지만 강제 기부금 전환이나 횡령 의혹은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조속한 해명을 기대한다.

 

 

비리 의혹 2

룸살롱 향응, ‘친목 도모’인가?

‘비리 담합’인가

 

다음은 룸살롱 접대 내역이다. 2012년 2월 어느 날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당시 KBS 노동조합의 집행부 한 명이 C업체의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당시 이 간부는 이미 술을 어느 정도 마신 상태였다고 한다. “사장님, 여기 OO인데, 술 한 잔 하시죠”라는 요구에 C업체 사장은 “응하자니 그렇고 안 가자니 그렇고 해서 강남 어디 가면 00룸살롱이 있는데 얘기해 놓을 테니 가서 마셔라”라고 말했고 다음 날 3백만 원에 이르는 술값이 청구됐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2012년 5월에는 KBS노조 집행부 한 명과 현 집행부의 한 사람도 C업체 사장과 강남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 의혹 3

“나이스 샷!” 접대의 기본, 골프

 

접대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골프도 당연히 제공됐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조

합 집행부의 멤버를 바꿔가며 골프장에 갔다는 것이 C업체 사장의 주장이다. 노조 간부

라고 해서 골프 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권이 관계된 업체 관계자에게 접대를

받았으니 문제를 삼는 것이다. C업체 사장은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KBS 노동조합의

주요 집행부의 골프 실력에 대해 “그 분 참, 대단해요.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은 안정

적으로 치는 것” 같다며 골프 실력을 전했다.

 

C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람 가운데는 KBS노동조합의 현 집행부도 들어 있는 것으

로 확인됐다. 이는 KBS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의지를 우리가 의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용규 위원장은 자신의 집행부들도 접대를 받은 것이 드러난 것에 대해 과연 어떻게 처

리할 것인가? 더욱이 본인이 부위원장 때 발생한 일인데 책임이 없다는 주장만 반복할

것인가?

 

 

운영상의 문제, KBS 웨딩홀 외부인이 주로 사용?

 

KBS 웨딩사업은 별도의 노사합의서가 없고 1993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조합에 부여된

사업의 일환이다. 당시 KBS신관 웨딩홀 사업은 직원 및 직원 가족 이용을 위해 회사에서

허가해 준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정작 직원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웨

딩사업이 외부 수요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직원 복지는 뒷전이고 외부인들을 상대로 하

는 영업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코비스 경조사 게시문(게시기간 1년으로 2012년 5월까지 남아있음)과 KBS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공개된 예약자 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 228건 중 94건만이 직원 결혼, 직원 자녀 결혼, 퇴직자 자녀 결혼으로 나머지 134건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인이었다. 직원의 먼 친척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으나 이 또한 직원 이름으로 대신 예약해주는 관례상 외부인이 대부분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상당수의 예약이 외부인에게 오픈된 것일까?

 

결국 건 당 90만원의 수익 때문이다. 이 수입을 위해 업체를 통해 무작위로 외부인을 대상으로 접수 받고 그로인해 정작 직원들은 밖으로 내몰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외부인이 KBS 웨딩홀을 사용한 시점은 웨딩사업을 통한 수입이 발생한 시점과 비슷하다. 게다가 노동조합이 오히려 업체에 외부인 사용을 독려했다고 하니 결국 수익을 위해 직원의 복지를 철저히 무시해버린 셈이다. 예약 없는 시간에 수입을 위해 예식장을 공개했다는 주장도 맞지 않는다. 노동조합이 회사시설로 외부인 대상 예식장 사업을 운영한 것은 정당한 조합활동이 아닐 것이다. KBS는 방송국이지 예식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합 재정 안정화?

 

조합비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비용절감은 물론이거니와 발전기금 모금사업 등 조합

재정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향응을 제공받고 조합원의 복

지를 담보로 부당하게 얻어내는 수익이 과연 조합비로 쓰이는 게 옳은 지는 노동조합 본

연의 자세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KBS 대표노조의 자정 능력을 똑똑히 지켜보겠다

 

최근 우리 조합이 노보를 통해 3차에 걸친 웨딩관련 비리를 공개했음에도 KBS 노동조

합은 전형적인 물타기로 본질을 호도해오다가 결국 자체 진상조사 착수를 선언했다. 웨딩

사업조사특위가 거창한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진정한 자정 노력을 하는지 지켜보겠다. 꽁

꽁 숨기는 ‘내용증명’의 실체와 그에 대한 해명, 비리에 연루되었다고 언급되는 많은 KBS

노동조합 집행부들에 대한 조사, 또한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 KBS웨딩업체 ‘더부페’와

자판기업체, 커피숍, 주차장 등 업체전반에 걸친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결과에 밝혀

야 할 것이다. 이들 업체에 대한 제보도 오래전부터 KBS주변에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자정능력?

 

이번 달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이 시작된다고 한

다. 이에 노노 갈등이나 비리 관련 이야기가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KBS가 국민들에게 부도덕한 집단

으로 매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길이다.

회사 역시 어설픈 특집이나 단발적인 시늉보다 감사를 통해 이러한 개인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에 따른 처분을 내려야 한다. 철저한 조사 및 고발을 통해 불합리한 관행의 뿌리를 뽑아내는 최선을 다해야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국민적 명분도 생김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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