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선거 전략에 대한 심층적·분석적 보도 기대 (2/15)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선거 전략에 대한 심층적·분석적 보도 기대 (2/15)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2.16 12: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20대 대통령 선거 모니터링

2022년 2월 15일(화) <KBS 뉴스 9>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만큼 대선 관련 보도는 일곱 개로, 평소보다 많았다. 각 후보 동정보도 역시 네 개로, 평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동정은 따로 보도하면서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 동정을 한 묶음으로 하던 것과는 달랐다. 그 외에 여야 선거 전략에 대한 꼭지와 후보들의 광고를 소개하는 꼭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대선 톺아보기’에서는 각 당 후보들의 10대 공약에 대한 기자의 논평이 있었다.

 

투표까지 22일이 남은 시점에서 유력 후보 캠프의 전략을 다시 짚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판세가 혼전 양상이기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지자체장 출신의 실력과 실적을 강조하는 ‘인물론’을 내세운 반면, 윤석열 후보의 경우 ‘정권교체’를 부각하여 ‘구도론’을 내걸고 있다는 게 기자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과연 후보의 선거 ‘전략’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략이란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책략을 의미하는데, 이재명 후보 측이나 윤석열 후보 측이 말하는 ‘행정경험’이나 ‘정권교체론’은 이미 선거 전부터 결정되어있는 객관적 조건, 상대적 우위에 대한 강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전략이 아니라 슬로건에 가깝다. 현실정치, 특히 선거에서 전략이란 기존 지지자와 중도층, 부동층의 표를 어떻게 실제로 자기 것으로 할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예컨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통합정부’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중도층을 끌어오기 위한 ‘회심의 전략’으로 꺼내든 카드라 할 수 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대선 경쟁에 뛰어든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여성과 여성 지원정책을 공격하고 청년세대 남성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특정 부동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써왔다. 그런 ‘국민 갈라치기’식 선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과거의 선거들에서 그리 부각되지 못한 특정한 유권자 집단을 유의미하게 호명하여 실제 지지율로 바꿔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측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세대론과 젠더론의 결합은 어쩌면 향후 한국 선거 전략의 트렌드를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변화다. 이에 더해서 과거와 다른 전략이 새롭게 등장했다는 사실 뿐 아니라 왜 그런 전략이 등장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전략이 실제로 먹혀들고 있는지, 아니면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한지 등을 적절히 짚어줄 수 있어야 비로소 대선 전략에 대한 분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후보 광고를 소개하는 꼭지는 굳이 들어가야 했는지 의문이다. 특별히 광고 자체에 화제성이 있다면 모를까,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면 대다수 시민들이 보게 될 대선후보 광고를 아까운 뉴스 시간에 다시 볼 이유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20대 대선 모니터링에서 여러 차례 지적해오던 부분이지만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날카롭게 각을 살린 대선 저널리즘이 없었다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지금까지 KBS 뉴스9의 대선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 시민 대다수가 아는 정도의 판세분석에 대한 피상적인 나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민감한 선거 시기에 보도내용으로 논란에 휘말릴까 우려해서인지 KBS는 예민한 쟁점들이나 시민의 큰 관심사가 된 사건을 아예 보도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남은 선거 기간만이라도 개선된 보도를 기대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7대 집행부 본부장 강성원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대표전화 : 02-781-2980
  • 메일 : kbsunion@gmail.com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