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5.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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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집권 여당의 청주시장 후보가 몰상식한 언론관을 드러냈다. KBS 주최 라디오 토론에 출연하기로 했던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가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고,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난데없이 지난 5월 11일에 있었던 KBS TV토론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지난번 KBS 토론회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지나치게 편향되고 불공정한 토론이란 걸 너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범석 후보는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나. 당시 후보들은 생방송에서 동일한 질문에 동일한 답변 시간을 보장 받았다. 토론 의제는 여론조사나 언론 보도에서 드러난 지역 유권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선정됐다. 적잖은 시간 동안 지역사회 공론장에서 다뤄졌던 이슈들이고, 더군다나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소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하는 문제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들어갈 여지는 당연히 없다.

 

KBS는 공직선거법 등을 토대로 선거방송준칙을 제정해 토론 제작에 적용한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전에 참석 후보들에게도 토론 진행방식 등을 설명하고 합의해 이를 문서화한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다. 

 

당초 이 후보 선대위 측은 라디오 토론 불참 사유로 일정상 어려움을 들었다. 하지만 후보 본인이 직접 속내를 밝히면서 이 역시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지방자치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낮다. 6.1 지방선거는 지역이 사라지고, 지방 없는 지방선거라는 말도 나온다. 때문에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선거방송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 치졸한 핑계로 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범석 후보에게 묻는다. 편향 운운하는 객관적 근거가 무엇인가. 전국 폐기물 소각량의 16%를 소각하는 청주에서 시장 후보 토론회를 하는데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아야 공정하다는 것인가. 더구나 이범석 후보 본인도 ‘소각장 추가 인허가 차단’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런 주제를 ‘불공정’하다며 아니면 말고 식 주장으로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그 종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당사자가 정작 본인이라는 생각은 못해 봤는가. 

 

이범석 후보에게 요구한다. 맥락도, 논리도 없는 ‘KBS 토론회 불공정’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 본인이 밝힌 대로 청주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면 낡은 언론관부터 폐기하라.

 

 

2022년 5월 1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충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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