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호] 창피해서 못살겠다!!
[112호] 창피해서 못살겠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7.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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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왜 이러는 걸까?

 

올 봄 개편에서 유신정권 찬양하는 <다큐극장> 편성을 강행하더니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 벌어지자 이를 물타기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다 부리고, 이제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국정원 선거개입을 온 몸을 던져 덮고 있다.

KBS가 정권의 선무방송이 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해도 너무한다. KBS게시판에는 KBS 뉴스를 비난하는 댓글로 도배가 되고 있고, 언론학자들은 ‘이런 식이라면 KBS가 공영방송으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히 민란 수준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가 연상되기까지 한다.

 

길환영의 역겨운 수신료 정치

 

친일파 백선엽 다큐 방송 강행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도청의 혹 사건까지 터져 수신료는커녕 평생 씻을 수 없는 멍에만 남겼던 2011년의 악몽이 떠오른 다.

오늘이 조직개편 첫 날이다. 지난 주 목요일 단행된 ‘6.27 막장인사’로 온갖 문제인사들이 대거 고위간부로 컴백했다. 편파보도에 막장인사까지, 길환영은 한 쪽에서는 수신료 인상을 외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KBS를 정권에 봉헌하고 본격적으로 구체제를 복원시키려 하고 있다. 길환영은 역겨운 수신료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

(관련기사 4, 5면)

 

 

<긴급분석>

국정원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진실은 없고 거짓과 변명만 있다!

- 수신료 인상 말할 자격 있나?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이 검찰의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 입수해 대선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국가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다. 이번 사태가 닉슨 대통령의 퇴진을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교되는 것도 사안이 국가 질서에 미치는 영향의 심대함 때문이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KBS뉴스는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진실을 덮으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예속된 채 정권의 선전선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의 NLL 대화록 대선활용”은 침묵

 

6월 25일 여의도 정가에는 두 가지 중요한 발생이 있었다. 검찰 수사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 개입의 규모와 정도, 그리고 여당인 새누리당의 가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의혹들이었다.

의혹의 진원지는 여권의 핵심 실세였다.

 

- 권영세 주중대사(대선 당시 선거상황실장)의 “대선 후NLL 대화록 공개” 발언

- 김무성 의원(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의 “대선 전 NLL 대화록 입수 및 선거 활용” 발언

 

권영세 대사의 녹취대로 대화록은 최근 군사작전 하듯이 공개됐고, 김무성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 유세에서 대화록 내용을 직접 언급한 것이 확인됐다. 다른 언론보다 더

철저하게 취재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KBS의 책무지만 KBS뉴스는 사실상 침묵했다. 다음 한 줄이 전부였다.

 

“민주당은 지난 해 대선 직전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대화록 공개를 검토했다는 녹취를 확보했다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6월 26일 9시뉴스)

 

 

KBS가 자체적으로 ‘국정원 발췌본 조작 가능성’ 변명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조작 또는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 KBS뉴스는 심지어 자발적으로 변명을 해 주기까지 했다.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에도 없는 내용을 포함한 발췌본을 만들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으로 흘러가 온 나라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갔는데도 이를 ‘오해’ 또는 ‘혼동’으로 보는 KBS뉴스의 시각을 이해할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발췌본과 전문이 다르다는 점은 이미 전날 다른 언론이 다 보도한 상태로 국정원을 대상으로 왜 전문과 발췌본이 다른지, 발췌본은 누가 작성했는지 등을 취재해야 했지만 그런 노력은 없었다.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발췌본도 전문을 보지 않을 경우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설명을 빼고 볼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공개 석상에서 한 발언과 대화록 내용을 혼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vs. ‘NLL 대화록’ KBS뉴스 확연한 차이

 

국정원 수사 개입 검찰 수사 발표와 NLL 대화록이 공개된 시점의 9시뉴스다. 뉴스의 자세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관제방송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태도 때문이다.

 

날짜

리포트

순서

제목

06-14()

2

원세훈 前 원장 불구속기소…선거 개입 지시

 

3

[앵커&리포트] 선거 개입 지시 여부가 핵심 쟁점

4

민주 국정조사 추진…새누리 재검토해야

06-21()

2

여야, ‘NLL 대화록 공개 기싸움…정국 급랭

 

3

‘NLL 대화록 발췌본어떤 내용 담겨 있나?

4

[앵커&리포트] ‘NLL 대화록왜 지금 공개했나?

5

[앵커&리포트] NLL 둘러싼 남북간 충돌 역사

6

공공 기록물’ vs ‘대통령 기록물 쟁점 부각

06-24()

2

국정원, 정상회담 발췌본 전격 공개…“NLL 바꿔야

 

3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북 측 변호

4

[앵커&리포트] 국정원, ‘일반 문서전환 전격 공개 배경은?

5

민주, “조작 가능성강력 반발…새누리 논란 종식

6

박 대통령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아

06-25()

6

‘NLL 대화록 공개적법성 놓고 여야 충돌

 

7

새누리 “NLL 포기 취지…민주 언급 없어

8

여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조 전격 합의

9

박 대통령 “NNL, 젊은이들 피와 죽음으로 지킨 곳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 KBS뉴스는 발생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했다. ‘의제 죽이기’의 노력이 엿보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소환, 국정원 압수수색, 정치권 동향 등 ‘어쩔 수 없는 발생’만을 보도했을 뿐 심층취재나 특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날도 보도는 2꼭지뿐이었고 그마나 내용도 ‘물타기’의 성격이 짙었다.

 

6월 20일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NLL 대화록’ 이슈를 다시 제기하자 KBS뉴스의 태도는 180도 돌변했다. KBS뉴스는 정권의 전략에 적극 호응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NLL 카드를 다시 꺼낸 다음날인 6월 21일 KBS뉴스는 NLL과 관련해 무려 5꼭지를 보도할 정도였다. 이 보다 더 정권의 논리를 잘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KBS가 ‘국정원 대변인’인가?

 

뉴스는 국정원의 주장을 전달만 할 뿐 그 주장이 정당한 것인지 또는 합법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충실히 읽어 주는 수준이었다. 뉴스에 따르면 국정

원이 대화록을 공개하며 밝힌 이유는 다음과 네 가지였다.

 

- NLL발언과 관련해 조작과 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 여야 모두 대화록 전문공개를 요구하는 상황

- 6년 전 남북정상회담 내용이 국가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 상당 부분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비밀문서로서 가치 상실 (6월 24일 9시뉴스)

 

논란에 불을 지핀 것도 국정원이고 비밀의 내용을 흘린 것도 국정원이고 불법성에도 불구하고 문서를 공개한 것도 국정원인데도 KBS뉴스는 국정원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보도한 내용도 검증 못해

 

6월 25일 KBS 9시뉴스는 국정원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이유에 대해 남재준 원장의 주장을 보도했다.

 

“대화록 공개는 원장 자신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승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략)

여야 합의가 있어야 공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월 25일 9시뉴스)

 

그러나 6월 20일 KBS 9시뉴스는 같은 사안에 대해서 다르게 보도했다.

 

국정원은 여야가 동의할 경우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월 20일 9시뉴스)

 

스스로 보도한 내용에서 모순이 발생했는데 이를 규명하지 않은 것은 수용자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이 같은 정치 예속적 방송이 향후 수신료 현실화 과정에서 커다란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정권에서 도청 의혹으로 스스로 수신료 인상을 좌초시키더니 이제 또 다시 정치예속성을 노정함으로써 수신료 인상 반대의 빌미를 주고 있다.

 

 

 

(지면안내)

 

2면 : KBS노동조합의 웨딩사업운영 기부금과 조합비 전용은 부당!

3면 : 허위 증거 제시! 백용규 집행부 철저히 비리 은닉!

4면 : 긴급분석-국정원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5면 : 성명서. 6.27 막장인사, 바지사장을 자임하다!!

6면 : 우리들의 찌그러진 영웅

7면 : 2010년 파업 관련 징계무효 소송 승소!

8면 : 조합원기고 더 큰 연대(連帶)가 필요합니다. / KBS, 온 몸으로 방통위원장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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