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113호] 길환영은 삼포사장?
[노보113호] 길환영은 삼포사장?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7.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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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은 삼포사장?

 

길환영 사장이 취임한 지 8개월이 다 돼 간다.

그는 전임 김인규 특보사장과는 달리 ‘절차적 정당성’을 거쳐 사장이 됐고, 누구한테도 빚진 것이 없다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벌써부터 총체적인 리더십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다. 이병순, 김인규 때만도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과연 KBS를 어디로 끌고 가고 있나?

 

공정방송 포기!

님은 가까운 곳에, 시청자들은 먼 곳에

 

지난 달 28일 사내 아나운서와 가수 장윤정 씨의 결혼식 주례를 마치자마자 길환영 사장은 급히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급조된 ‘한중우정콘서트’장에서 그는 고개를 숙여 박대통령을 영접했고, 이 장면이 9시 뉴스에 보도됐다.

일주일 전 국정원 선거개입 보도를 지적한 에 대해 노발대발해 결국 국장과 부장이 날아갔고, KBS의 보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대통령과 감격스러운 해후를 했던 것.

‘님’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십분 이해하지만 요즘 KBS의 방송을 보면 그는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경영포기!

막장개편, 막장인사 ? 막장경영의 시작

 

방통위가 2TV 의무재전송을 강행한다고 해도, 700MHz가 통신사에 넘어갈 위기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대선을 기점으로 종편의 영향력이 지상파를 위협한다고 해도 KBS는 평온해도 너무 평온하다. 사장은 국장이나 부장들이 해야 할 일들까지 일일이 챙기고, 그래서 사장 입만 쳐다볼 정도라고 하지만 사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한동안은 실용주의적으로 가는가 했더니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로 그 본질을 그대로 드러냈다.

국단위 조직이 며칠 사이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좌충우돌하더니 골고루 간부자리 늘려주는 것으로 조직개편은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이후 이어진 인사. 말하기에도 낯 뜨거운 비행 전력자, 특보체제의 공신들이 다시 대거 컴백했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이런 망사(亡事) 인사로 KBS의 경영이 어떻게 될지는 눈에 뻔하다. 이병순 시대의 데자뷰 같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신료 포기!

어떻게 수신료를 올리려 하는가?

 

KBS의 국정원 보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는 지난 주 수신료안을 단독 상정했다. 수신료를 거의 두 배로 올리겠다는 파격적인 안이지만 애초부터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려놓은 상황에서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수신료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사장이고, 이사장이고 수신료를 올릴 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전임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올린다는 명목으로 내부 비판을 제압하며 3년간 잘 지냈다. 길환영 사장도 같은 행보를 걷고자 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 어설프다. 수신료 정치를 해도 최소한의 금도는 지키면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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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사측의 수신료 인상안 무엇이 문제인가?①

 

지난 7월 3일 여권추천 이사들 단독으로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됐다. 이에 앞서 회사가 공개한 수신료 현실화 안의 주요 문제점에 대해 분석해 본다.

 

 

2배 인상, 광고 축소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

 

사측은 2014년부터 4,300원, 2016년부터 4,800원으로 인상하는 1안과 2014년부터 4,800원으로 올리는 2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1안일 경우 (4,300원 인상 후 4,800원 인상) 향후 5년간 수신료는 연평균 5,160억여 원 증가, 광고는 1,570억여 원 감소하고 2안(4,800원 인상)일 경우 수신료는 5,640억여 원 증가, 광고는 2,170억여 원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자체만 놓고 볼 경우 수신료 증대분이 광고 감소분보다 많으나 문제는 이는 단순 전망일 뿐, 광고 축소가 어떤 방식, 어떤 규모로 될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전망안에서는 기타수입(현재 공사의 재원구조는 수신료:광고:기타수입이 대략 4:4:2 비율)이 불변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으나 광고 축소로 예능, 드라마 등 상업적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 제작이 줄어들면 자연히 콘텐츠판매 등의 기타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방통위는 KBS 광고의 대폭적인 축소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종편광고 확대를 위해서는 KBS의 광고를 최소 2,000∼3,000억 축소해야 하고, 방통위가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KBS 2TV 의무 재전송과 종편에 8VSB 허용 등 KBS의 재원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상업미디어 자본에 특혜를 주는 조치들이 강행될 우려가 여전히 높다.

 

결론적으로 시청자들의 부담이 크고 자칫 재원구조의 경직성을 초래할 수 있는 현재의 수신료 인상안은 조정되어야 한다.

 

 

공정성 확대 방안의 부재

 

2010년 11월 회사가 내놓은 에는 공정성 실천방안으로 ?공영성 평가지표 개발 ?공정성 평가위원회 신설 ?시청자위원회 개선 ?외부모니터 시스템 강화 ?공정방송위원회 강화, 독립성 실천방안으로 이사회 내 제도개선(지배구조 개선방안, 수신료 산정위 도입)특위 구성을 제시했다.

 

그런데 지난 6월 24일 사측이 사보특보를 통해 밝힌 수신료현실화 10개 비전에는 어쩐 일인지 공정성, 독립성 강화 방안이 전혀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 이사회에 보고한 안에는 ?시청자위원회의 공정성 감시기능 강화 ?프로그램 및 경영성과에 대한 설명책임 강화 ?공정성, 신뢰성 시청자 평가조사 시행 정도만 제시하고 있다.

 

이런 안으로 어떻게 KBS가 독립성, 공정성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설득할 것인가?

 

지난 8일 민주통합당 최민의 의원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1.9%가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고, 반대 이유로 ‘불공정 편파방송’을 꼽은 사람이 31.5%에 달했다. 또한 방송사들의 국정원 보도가 불공정했다고 답한 비율이 55.3%(공정 33.9%)였다. KBS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지금, 방송의 공정성과 KBS의 독립성을 확대할 특단의 조치가필요하다.

 

이 밖의 현재 수신료안의 문제점과 그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향후 계속 밝혀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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