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성명] 노조혐오 반저널리즘 행위는 결국 언론노동자 자신을 찌를 것이다
[언론노조성명] 노조혐오 반저널리즘 행위는 결국 언론노동자 자신을 찌를 것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3.0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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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혐오 반저널리즘 행위는 결국 언론노동자 자신을 찌를 것이다

 

 

 

언론 소통을 명분으로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멈춘지 100일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조합을  부패집단으로 모는 허위 과장으로 점철된 선동적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의 무능력과 정부 정책 실패의 원인을 노조에 떠넘기며, 사회적 합의와 문제해결 대신 정치적  반사이익만 챙기려는 저열한 정치를 이제 눈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다. 

 

취임 이후 대통령이 쏟아낸 노조 관련 발언은 비판의 선을 한참 넘어 이제 혐오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공정과 상식, 법치를 입에 달고 사는 대통령과 정부는 법률에 따라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노동조합을 ‘폭력배’ 취급하는가 하면,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법적근거도 없이 조합원들의 배타적 권리인 노동조합 살림살이와 씀씀이를 정부에 보고하라는 회계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 

 

문제는 권력에 대한 검증과 견제, 사실 확인 따위는 안중에 없는 족벌 보수 언론들과 자본 이익을 대변하는데 급급한 경제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윤석열 정부 발 왜곡 과장 허위를 더욱 증폭시키는 반저널리즘 행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를 적으로 만들고 싶은 대통령의 감정을 그대로 옮기는 일은 대통령 대변인실의 역할이지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노조에 대한 편견이 가득 담긴 정부 정책 발표에 당사자인 노조로부터 단 하나의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 보도는 물론이고, 단 몇 장의 정부 보도자료로 정부가 유린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헌법적 기본권에 대한 최소한의 현장 취재도 없이 써가는 기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급기야 MZ노조라는 정체불명의 용어까지 써가며 세대와 직종으로 노동자를 편가르는 윤석열 정부의 저급한 전략에 동참하는 보도까지 만연하고 있다.

 

헌법적 기본권인 노동조합을 옥죄고, 노동조합을 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목표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는 ‘윤석열표 노동개혁’은 노동조합의 단결과 교섭력을 약화시켜 서민과 노동자들을 더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고 소수 재벌을 위한 더 강력한  착취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무모한 도박일 뿐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윤석열표 노동개혁’의 허상을 파해치고 노동개혁의 근거로 내세우는 권력의 주장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다. 노조 임원이 셀프로 노조 회계감사를 임명한다는 정부 발표가 사실인지, 건설현장의 월례비는 어떻게 생겨났고 고착화됐는지 알아보는 현장 취재, 노동조합에 대한 정부 지원금과 조합비는 무엇이 다른 지 검증하고 확인하며, 이에 근거해 그것이 국가권력이든 노동조합이든 비판하는 것이 언론 노동자의 기본적인  직업윤리다. 

 

우리 모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언론인인 동시에 자신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다. 이제라도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노동조합 죽이기에 가담하고 있는 당신의 펜끝은 결국 흉기가 되어 언론노동자, 당신과 우리 자신을  찌르고 말 것이다.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확성기로 전락한 보수 족벌 언론의 노조 혐오 보도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며, 전국의 모든 언론 노동자에게 요청한다. 

 

최소한의 소통도 거부한채 노조혐오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의 틀어막은 눈과 귀를 향해 질문하라! 그리고 확인하라!  

 

 

 

2023년 2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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