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졸속 조직개악안 즉각 폐기하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 사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조직개악안을 규탄하기 위해 긴급 점심 피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피케팅에는 이번 조직개악안에 의해 직간접적 악영향을 받는 기술협회와 PD 구성원들을 비롯해, KBS노동조합, 같이노조 등이 함께 참여해 사측에 의해 밀실에서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직개악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상현 KBS본부장은 “낙하산 박민 사장은 무엇이 두려워서인지, 무엇을 숨기고 싶어서인지, 어떻게 조직을 망치고 싶어서인지 우리 구성원들에게는 하나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조직개편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콘텐츠와 조직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없이 밀실에서 추진되는 조직개악은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며 “KBS본부는 어제 경영회의를 통과한 조직 개혁안이 확정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설득해 반드시 조직개악안이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승준 기술인협회장은 “각각의 기술국들은 노하우를 30년간, 40년간, 50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국”이라면서 “보도기술국과 중계기술국과 라디오 기술국이 하나의 곡으로 묶이면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정말 궁금하다."라며 이번 개악에 담긴 각 기술국 통합에 대한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개악안을 “방송기술인의 전문성과 헌신을 무시하고 KBS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하며 “이번 통폐합이 KBS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방송을 제공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잘못된 조직개편안이 철회될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기훈석 시사제작2구역 중앙위원은 “KBS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데 많은 본부 중에 콘텐츠를 만드는 본부 딱 2개가 해체됐다. 그런데 경영진은 본부 해체 이유로 말하는 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고 한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서를 축소시키면서 반도체 생산을 투자하겠다고 말하는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이 박민 사장 연임을 노리고 성과를 만들기 위한 것 외에는 의미도 목적도 없어 보인다면서 “지금이라도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파악하고 사과하고 조직개편안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직개악안은 경영회의를 통과할 때까지도 구성원들에게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 채 밀실에서 추진됐습니다. 소문에는 단 3~4명이 조직개악안을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당연히 반영되었어야 할 각 본부 구성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묵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이번 조직개악안은 각 조직의 특성과 전문성, 향후 방향 등에 대한 숙고도 없이 졸속으로 타방송사의 조직 구조를 KBS식으로 재구성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밀실, 졸속 조직개악안이 KBS에 득이 될리 없습니다. KBS본부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조직개악안이 철회될 때까지 앞장 서 싸우겠습니다.
2024년 7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