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행사는 생중계, 채상병 청문회는 “중계 불가” 이게 사측의 공정성인가?
국민의힘 행사는 생중계, 채상병 청문회는 “중계 불가” 이게 사측의 공정성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7.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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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행사는 생중계, 

채상병 청문회는 “중계 불가” 이게 사측의 공정성인가?

 

 

<공정방송위원회>는 방송법이 규정한 방송편성규약에 따른 편성위원회를 대신하는 자리다. 노사가 개최 시기를 협의할 수는 있지만, 안건 수용 여부를 회사 측이 결정할 권한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사측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제기한 안건 2개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라이브 미편성 건’ 안건만 콕 찍어 공방위에서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속셈이 훤히 보이긴 하지만 일단 사측이 공문으로 밝힌 안건 수용 불가 사유를 살펴보자. 

1.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여부는 편성권이므로 공정방송위원회 안건에 해당하지 않음 

2. 특정 정당 단독으로 진행하는 청문회를 유튜브로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것은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에 어긋남. 

 

 

일단 첫 번째 사유가 터무니없는 이유는 설명했다. 회사가 마음에 드는 안건만 골라서 공방위에서 논의할 권리는 없다. 게다가 방송편성규약과 단체협약에는 방송 실무자들이 방송 편성 의사결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사측은 스스로 사규도 어겨가면서 억지를 쓰고 있다. 

두 번째 사유를 보자. 특정 정당이 여야 합의 없이 개최하는 행사를 생중계하는 게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먼저 사측에 묻고 싶다. 지난 6월 4일 <국민의힘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 유튜브 생중계는 과연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에 부합하는가? 

 

15분 22초 동안 KBS뉴스 유튜브에서 생중계한 이 행사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 살펴봤다. 

1. 간담회 참석자는 국민의힘 황우여 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김민전 수석대변인, 가수 김흥국, 전직 아나운서 김병찬, 방송인 조영구, 배우 정동만 등이다.  

2. 황우여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해준 연예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3. 간담회에서 김흥국 씨는 "보수우파 연예인들이 국민의힘을 위해 마음 편하게 나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라고 발언했다. 

 

6월 10일 48분간 생중계한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민주당-민노총 ‘방송장악 3법’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는 또 어떤가? 

이 연석회의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방송을 장악했었다는 건 민노총 언론노조가 만든 마타도어” ”당시 정권에서 편파적인 보도가 한 건이라도 있었으면 사례를 들어 보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는데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됐다.   

 

6월 24일 27분 56초 동안 생중계한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5월 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이 주최해 1시간 58분 동안 방송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는 또 어떤가. 국회가 합법적 절차를 거쳐 개최한 입법청문회는 여야 합의가 안 된 행사라며 애써 외면해놓고 특정 정당 연예인 자원봉사자 간담회, 특정 정당의 내부 행사는 중계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채상병 사망 건에 대해서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보도본부 수뇌진이 가소롭기만 하다. 급하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다 가려지는가?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는 TV조선, 채널A를 포함해 한국의 모든 언론이 생중계했다는 건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은 여야와 진보·보수를 떠나 한 청년이 왜 억울하게 숨져야 했는지, 이 죽음의 원인을 가리는 과정에서 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름까지 언급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사측 논리대로라면 KBS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방송사가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말인가? 

KBS본부는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생중계를 외면한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 발령자, 이승환 디지털뉴스 주간, 이근우 취재1주간, 이석재 디지털뉴스 1부장에게 경고한다. 당신들도 한때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 애썼던 기자가 아니었는가? 오는 19일은 채상병 사망 1주기다. 염치가 있다면 용산만 쳐다보지 말고 채상병 유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더는 숨지 말고 공정방송위원회에 나오라.

 

 

 

2024년 7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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