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법 청문회 중계가 ‘분열을 초래한다’는 KBS, 누가 정치적인가?
채해병 특검법 청문회 중계가 ‘분열을 초래한다’는 KBS, 누가 정치적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7.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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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해병 특검법 청문회 중계가 ‘분열을 초래한다’는 KBS,

누가 정치적인가?

 

 

7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이 오늘(30일) 공개됐다. 7월 시청자위원회에서는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라이브 불방 건이 안건으로 다뤄졌는데, 불방 사태를 일으킨 사측 간부들이 내놓은 불방의 이유란 것이 너무나도 편향적이고 편협한 답변이라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시청자 위원회에 참석한 이근우 취재 1주간은 해당 입법청문회가 국민적 관심사안으로 공영방송 KBS는 생중계했어야 했다는 시청자 위원의 지적에 “여당이 됐든 야당이 됐든, 한쪽의 목소리만 가감 없이 전달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는 데 급급하다가 그게 사회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다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기가 찬다. 이게 KBS의 정치, 사회 보도를 이끄는 1주간이 내놓은 답변이라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마치 불방 결정이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한 것이냥 말하지만, 실은 정권과 여당에 불편한 내용에 눈을 감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과연 이 주간의 답변 내용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답변이라고 보는가? 국회법에 따라 진행된 청문회, 더구나 국민적 관심사가 쏠린 청문회를 방송하는 것과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불방 결정을 하는 것 중 무엇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적 공론형성에 도움이 되겠는가? 해당 질문에 굳이 답변이 필요한가?

 

이어진 답변은 더욱 구차하다. 이 주간은 “(유튜브 생중계 기준은) 공익에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갖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의 유불리로 판단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헛웃음만 나온다. KBS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 <국민의힘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 등은 도대체 무슨 공익에 도움이 되길래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인가?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이 내놓은 답변도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박 국장은 “청문회는 저희들 입장에서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일방적 정당에 의해 진행됐다.”면서 “앞으로도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상황에 대해서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도 있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론권? 청문회 당시 상임위에서 채해병 사건 관계자들의 발언은 반론이 아닌가? 혹시 반론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얘기해야 반론이 된다고 보는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혹 당사자인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외압 의혹 당사자들의 변호인이나 대변인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류삼우 부사장은 한 술 더떠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는 방송법 4조를 운운하며 답변 요구를 자제해달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슨 낯짝으로 류삼우 씨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입에 올리는가! 방송법4조는 언론이 권력을 정당하게 비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 이번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불방 건처럼 언론이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정권의 부당한 행사를 입다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따위 답변을 하는 류삼우 씨가 공영방송의 수뇌부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것이 KBS의 비극이다. 

 

수뇌부는 궤변으로 더이상 KBS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더이상 KBS를 국민의 곁에서 멀어지게 하지 말라! 당신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KBS 오욕의 역사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더이상 KBS를, KBS구성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2024년 7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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