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은 사장이 될 수 없었던 운명이었나?
박민은 사장이 될 수 없었던 운명이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8.30 17: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민은 사장이 될 수 없었던 운명이었나?

 

 

현 사장의 임명을 제가 반대하던 시기 저에 대해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퍼트리고 심지어 뒷조사에 협박까지 하면서 충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석래 이사가 코비스 알림/정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8월 31일 임기를 마치는 그가 박민 사장 임명에 반대했었고, 그로 인해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한 것이다. 사실이라면 전례없는 공영방송에 대한 탄압이자, 대한민국을 수십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불법행위이다. 누가 KBS 이사를 뒷조사하고, 협박하여 사장 선임에 개입하는 불법을 저질렀는가? 범인은 정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 

 

지난해 보궐 사장 선임 시기, 진상에 대한 실마리가 있다. 2023년 10월 4일은 이사회가 사장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자 결선 투표’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최종 후보는 박민, 최재훈. 그런데 서기석 이사장은 갑자기 일방적으로 휴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월 5일, 유일한 경쟁자인 최재훈 후보가 사퇴한다. 김종민 이사도 이사장의 일방적인 이사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한 다음, 사퇴했다. 

 

 

10월 11일에는 이동욱 보궐이사가 선임됐다. 이동욱 이사는 <월간 조선> 기자 출신으로,  KBS를 “30년간 사료를 먹고 살아온 동물원 코끼리”라고 비난하며, “수신료로부터 독립된 경영체계로 탈바꿈”할 것을 이사회에서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리고 마침내 10월 13일, 서기석 이사장은 단독 박민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사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왜 서기석 이사장은 10월 4일에 사장 후보 표결을 하지 않았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들은 바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갑자기 일부 이사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며 상당 시간 이사회를 지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석래 이사가 겪었다고 주장하는 뒷조사와 협박은 이 시기 있었던 것 아닌가? 박민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이석래 이사는 결국 표결에 참여했고, 그도 찬성표를 던졌기에 박민 후보는 사장 최종 후보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기석 이사장은 당시 이사회를 두 차례나 미룬 이유를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10월 4일 이사회, 10월 6일 이사회). 후보 2명에 대해 바로 결선투표를 하면 될 것을 도대체 왜 투표를 미뤘는가? 그 사이 유일한 경쟁자인 최재훈 후보는 어떤 곡절로 사퇴하게 되었는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서기석 이사장은 결국 박민 후보를 낙하산 사장으로 만들기 위해, 이사회를 파행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공영방송 장악 과정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책임자는 처벌받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책임자들은 이제라도 공영방송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2024년 8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