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파견 사장 박민은 당장 사퇴하라
용산 파견 사장 박민은 당장 사퇴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9.10 11: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 파견 사장 박민은 당장 사퇴하라

 

 

취임 300일이 지났다. 아무리 외부 인사라도 기업이나 기관의 장이라면 조직과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때다. 그러나 무려 4,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 하는 공영방송의 수장에게 이처럼 기본적인 업무 능력조차 없다면 누가 보더라도 그 자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바로 박민 KBS 사장 얘기다.

 

어제(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신임투표 결과는 참담할 뿐이다. 82.59%라는 높은 투표율에 불신임률은 투표자 기준 98.75%에 이르렀다. 박민 사장은 이 결과를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의 편향된 인식이라 왜곡하지 말라.

 

설문 항목 중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보라. 문제의 1순위에는 ‘수신료 분리고지에 대한 대응 부실’이 꼽혔다. 공・민영 방송 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회사의 핵심 재정을 이렇게 다루었다면 즉시 해임 사유가 된다. 더군다나 수신료는 상업 재원도 아닌 공적 재원이다. 박민 사장은 KBS 뿐 아니라 EBS에게도 중요한 재원 축소를 방치한 배임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공영방송 체제 해체를 추진 중인 윤석열 정권의 충견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몇 십 명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지적된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역사저널 그날 폐지, 기적의 시작 편성 등 제작 자율성 침해’, ‘무급 휴직 추진, 임금 삭감 시도’ 등은 KBS본부 조합원이 아닌 노동자들 또한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문제다. 납득할 이유도 없는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하차는 KBS 모든 노동자에게 무엇을 ‘하고 싶다’는 열의보다 ‘하지 말자’라는 무력감만 안긴다. 무급 휴직 추진과 임금 삭감 시도는 말할 것도 없다. 

 

투표자 중 98.5%가 현재 KBS 상황에 부정 평가를 내린 밑바닥에는 KBS 노동자들이 취재 및 보도 현장에서 느끼는 위상 추락,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조차 꺼내기 부끄러운 KBS의 현주소에 대한 좌절감이 깔려 있다.

 

이런 평가에 따라 박민 사장 연임에 대한 거센 반대는 당연한 귀결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박민 사장, 이토록 무능력한 사장을 임명한 이사회,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발원지인 대통령실에 경고한다. 박민 사장에 대한 평가는 그의 연임이든, 또 다른 용산 파견 사장의 임명이든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만 더 키울 뿐이다.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뿐 아니라 더 많은 KBS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기 전에 박민 사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2024년 9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