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악 ‘긴급안건’ 꼼수 부의…
박민은 염치를 모르는가!
낙하산 박민 사장이 기어이 조직개악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이사회는 충실히 거수기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내일(11일) 열리는 이사회에 조직개악안이 긴급안건으로 부의한 것이다.
애초 이번 이사회에는 ‘사장 임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만 부의돼 있었다. 하지만 사측이 어제(9일) 경영회의에서 조직개악안을 의결한 뒤, 이사회 사무국이 임시 이사회 긴급 의결안건으로 기습 부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꼼수의 전형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12대 이사회의 마지막 정기 이사회에서 직제개편안을 철회했다. 사측 스스로 밀실에서 준비한 개악안 문제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또한 거의 모든 이사들이 구성원 의견수렴 절차가 부실해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직제개편안을 밀어붙이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이사회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철회한 것이다.
그랬던 사측이 위법적인 이진숙-김태규 2인 체제 방통위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7명의 이사를 임명되자 조직개악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상 여권을 대변하는 이사들이 들어서자마자 이사회에 거수기 노릇을 요구하하는 것 아닌가! 방통위의 시간끌기로 신임 이사 7명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결과가 늦어지자 어떻게든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제12기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다고 지적하자 수정안을 마련하는 시늉을 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양심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본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KBS이사회는 중요 안건의 경우 통상 일주일 전에 안건을 이사들에게 통보해왔지만, 이사회 사무국은 민필규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이사회 운영규정에 나와 있는 긴급 의결 안건 규정을 활용해 조직개악안을 기습 부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의결 안건 제출의 요건이 이사회 운영 규정에 자세히 명시되지 않은 허점을 노린 것이다.
잔머리가 기가 막힌다! 조직개편안이 꼼수에 꼼수를 더해 처리할 수 있는 안건인가! 도대체 무엇이 급하길래 이토록 무리하게 긴급안건으로 올려 처리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미 조직개편안의 큰틀이 공개 된 지 두 달 가량이 지났고, 이를 확인한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센 상황이다. 더구나 사측 스스로 철회했던 조직개편안이다. 상식이 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심사숙고해야하는 것 아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라는 지난 이사회의 지적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할 수 있는가! 아니면 구성원들이 우스운가? 구성원들이 그토록 목청 높여 반대하는 것을 보고도, 원안에서 크게 수정한 것도 없는 개편안을 밀어붙이는 건 무슨 배짱인가!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사회도, 구성원들도 반대하는 개악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라곤 임기가 석 달 남은 낙하산 사장의 업적을 만들기 위한 것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정권에 충성하는 낙하산 사장 1명과 그 밑에서 간부 자리 하나 받기 위해 안달난 사람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수천 명의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루하루 잃어버린 신뢰도와 영향력을 복구하기도 모자랄 시간에, 제대로 시행될지도 모를 조직개악안으로 사내 갈등만 부추기는 게 말이 되는가! 연임의 성과를 위해 내부 갈등만 조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낙하산 사장이 얼마나 자격 없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경고한다. 낙하산 사장의 연임을 위한 조직개악을 즉각 중단하라! 이사회도 제12기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해 조직개악안의 긴급안건 상정을 거부하라! 경고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박민 사장이 조직개악안의 상정, 의결을 강행한다면, KBS본부는 조직개악안에 반대하는 모든 구성원들과 연대해 낙하산 박민과 그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설문조사에서도 투표자의 99%가 낙하산 박민 사장의 연임에 반대했다. 낙하산 박민 사장이 염치가 있다면 연임이라는 허무맹랑한 개꿈은 꾸지도 말라!
2024년 9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