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악 반대 ‘입틀막’ 하려고 협회장 감시했나! …
노사협력주간 사퇴하라!
보다보다 이런 꼴까지 보게 된다. 사측이 조직개악에 반대하는 직능협회장을 사찰 수준으로 감시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최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근태 사항 검토 보고’라는 이름의 문건을 입수했다. 문건을 보면 기술인협회장은 철저히 근무시간을 피해 조직개악 반대활동을 벌인 것으로 되어 있다. 문건도 “협회장은 선택적 근무 신청 대상자로 협회 활동과 근무 시간과의 중복은 무관”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문건에 사측이 전혀 파악할 이유가 없는 일과시간 이후 활동까지 파악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누구의 지시로 이런 문서가 만들어졌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 기술인협회장의 근태를 집요하게 확인하라 지시를 내렸고, 그런 지시에 따라 협회장 근태에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소속 부서에 기술인협회장의 근태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가!
KBS본부 취재 결과, 기술인협회장의 근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건 다름 아닌 이영일 노사협력주간으로 파악됐다. 노사협력주간은 노측과 사측의 협력 증진을 위해 양측의 이견을 듣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국장급 지위자로 직제상 부사장 직속의 주간이다. 그런 이영일 노사주간이 왜 기술인협회장의 근태에 이토록 집착을 한 것인지 의문이다. 더구나 KBS본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근태 문서를 작성한 건 8개 협회 가운데 기술인협회가 유일하다.
직제규정시행세칙에 명시된 노사협력주간 분장 업무에 ‘직능단체 관련 업무’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직능단체 업무가 직능단체장의 근태까지 확인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얘기하는 건 아닐텐데 노사협력주간은 무슨 자격으로 기술인협회장의 근태를 감독하도록 소속부서에 지시를 내린 것인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혹여나 낙하산 박민 사장이 연임 업적쌓기용으로 강행하는 ‘조직개악’을 저지하려고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는 기술인협회장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 아닌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협회장의 약점을 찾으려 한 거 아닌가! 기술본부의 축소에 반발하며 가장 격렬하게 ‘조직개악’에 반대하는 기술본부 구성원들을 입틀막하려 한 거 아니냔 말이다!
더구나 노사협력주간이 어떤 자리인가? 낙하산 박민 사장에게 직보까지 하는 자리 아닌가? 그렇다보니 이 따위 말도 안되는 근태 감시를 낙하산 박민 사장이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심마저 든다. 낙하산 박민 사장과 이영일 노사협력주간에게 경고한다. '조직개악'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당신들이 벌인 추접한 감시를 즉각 사과하라!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막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구성원들의 입까지 틀어막으려는 저열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노사협력은 커녕 노사갈등만 부추기는 이영일 주간은 즉각 사퇴하라!
2024년 9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