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프라・방송네트워크 구역 공동 성명]
이미 폐기처분된 조직개악 안, 날치기 시도를 중단하라!
지난 이사회에서 조직개악 안은 이미 폐기 처분되었다. 하지만 수정 안을 급조해, 이사들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설명하러 다녔다고 한다. 지난 7월부터 수신료 분리고지가 본격 시행 후 산적한 문제들은 뒤로한 채, 이토록 조직개편에 집착하고 허겁지겁 추진하려는 것인지 KBS 직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정 안은 그동안 구성원들이 두 달 내내 반대한 내용을 충분히 반영했는가? 수정 안은 겨우 기술본부 내 1개 국만을 살린 것이 전부다. 사실상 기술본부 내 제작기술센터를 없애고, 국을 대폭 줄인 부분은 그대로다. 또 다른 꼼수로 이름만 살짝 바뀌었다. 제작기술2국은 생방기술국으로, 제작기술1국은 그냥 제작기술국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200명 가량의 감당이 안 되는 대형급 국이 양산되는 문제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래방송기술기획 기능과 인하우스 방송시스템 구축 기능을 한 통속에 몰아넣는 것이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수정안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방송법 44조는 공사가 시청자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송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기술본부는 방송 기술 표준 준수, 전파 주파수 관리, 방송 기술 연구 개발, 방송 품질 유지, 최신 방송 기술 도입 등 공영 방송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를 다해왔다. 그럼에도 사측은 아무런 근거없이 미래방송기술 기획을 담당할 부서를 시스템구축 부서와 통합하고, 미래방송기술 연구하는 역할을 축소하는 등 기술인들을 폄훼하고 있다.
방송을 모르는 사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노조 위원장까지 하고 수십 년간 기술본부에 근무해온 강동구 본부장은 누구에게 부역하는 것인가? 왜 김의철 사장을 회사에서 당장 나가라고 본관에서 팔뚝질을 하며 투쟁을 외쳤는가? 결국 자신을 영달을 위한 팔뚝질은 아니었는가? 만약 이사회가 반토막 낸 기술본부 조직 개악안을 통과시킨다면 강동구는 즉시 물러나야 한다.
조직 개악 안 날치기 시도는 오직 박민의 연임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아니라면 왜 오줌 마려운 강아지마냥 서두르는가? 박민 사장은 직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할 수 없다면, 당장 조직 개악 날치기 시도를 중단하고 시급한 당면 과제인 수신료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
2024년 9월 1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방송인프라・방송네트워크 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