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술1・제작기술2 구역공동성명]
비정상적인 조직개편 즉각 중단하라!
오늘 9월 11일, 13기 이사회에서 비정상적인 조직개편안이 긴급안건으로 상정되었다. 그러나 조직개편 수정안은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대한 명확한 비전도 없고, 경영진의 철학이나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경영진이 주장하는 방송인프라본부의 신설은 그 목적에 맞게 조직이 개편되었는지 의문이다.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기술관리국과 미디어인프라국을 합치는 것이 과연 득이 될지, 오히려 실이 더 크지 않을지 우려된다. 더 나아가 미래 방송환경 변화를 선도할 미디어기술연구소를 부장급 부서로 격하하는 결정이 과연 미래에 대비하는 적절한 조치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제작기술국과 생방기술국의 통폐합 역시, TV 제작과 중계 제작, 보도 제작과 라디오 제작이 본질적으로 유사하다는 가정에 기반한 결정인데, 이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잘못된 판단으로 보인다.
경영진에게 다시 요구한다.
즉시 조직개편을 중단하고,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현 업무에 대한 정확한 직무분석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졸속으로 추진된 이번 개편안은 구성원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밀실 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13기 이사회에도 요청한다.
12기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직제개편안은 이미 큰 문제를 일으켰다. 13기 이사회는 이 점을 명심하고, 사측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번 긴급안건 상정을 거부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 12기 이사회의 소수 이사들이 방통위의 KBS 새 이사 추천 및 대통령 임명안에 대해 효력정지를 구하는 집행정지 신청을 접수한 상태인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 후 신중하게 조직개편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이번 조직개편은 방송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경영진은 졸속으로 추진된 개편안을 즉시 철회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24년 9월 1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작기술1・2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