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세력이 ‘조직개악’ 반대?…
본관 6층 기득권 세력부터 몰아내자!
낙하산 박민 사장이 어제(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조직개악안’ 처리를 촉구하며, 조직개악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을 싸잡아 ‘기득권에 집착’하는 사람들로 비난했다.
어제 임시 이사회에서도 임기 말, 그것도 구성원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에서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그런데 낙하산 박민 사장이 이사들의 지적을 반박하며 “지금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누려왔던, 안주했던 조직과 기득권에 대한 향수와 집착인 것을 다들 아시잖나”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많은 반대들의 기저에는 변화가 싫거나, 조직이 축소되거나, 기존의 기득권이 허물어지는 게 곤란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저는 하루라도 빨리 바꾸지 않으면 KBS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임기 중에 (조직개편을)마무리 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거의 나르시스트다. 낙하산 사장의 자기애가 얼마나 강한지, 본인에 대한 환상에 쌓여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국회의 KBS 결산에서도 구성원들은 수신료 통합징수를 원하는데도 낙하산 박민 사장은 분리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본인이 취한 조치들을 따라주는 것이 자신이 제시한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야말로 독선과 아집, 착각 속에서 KBS를 낭떠러지로 몰아세운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낙하산 사장 주변의 간부들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아첨꾼인 것이다. 간부들이라는 사람이 회사를 위해 직언을 하지는 못할 망정,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낙하산 사장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연 조직개악안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은 과거의 향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하고, 기득권을 놓기 싫어하는 구악 집단인가? 구성원들이 낙하산 사장의 조직개악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와 비전을 전혀 담지 못한, 졸속 개편안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조직개악안이 공개된 이후 꾸준히 관련 문제제기를 했고,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낙하산 사장의 귀에는 공영방송의 존속을 위해 더 고민해달라는 그 절절한 요구가 단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생떼로 들렸나?
기술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부서 통폐합을 재고해달라. 수십년 동안 쌓아온 PD 저널리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 공영방송 내의 다양한 저널리즘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해달라. 지극히 당연하고 합당한 우리들의 요구가 모두 기득권에 목숨 건 인간들의 몰염치한 요구로 들렸냐는 말이다! 구성원로부터 98%라는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은 낙하산 사장이,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인간이 구성원들에게 할 말인가? 기득권? 기가 찰 따름이다.
대통령 부인이 수수한 명품가방을 작은 파우치라 애써 축소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에는 눈감아 공영방송의 뉴스를 땡윤뉴스로 전락시키고, 있지도 않은 총선 영향 운운하며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중단하고, 독재를 일삼은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영화를 방영해 정권의 비위를 맞춰 어떻게든 사장 연임을 하려고 안달난 낙하산 사장과 그 아래서 회사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자리 해보겠다는 파렴치한 간부들이야 말로 기득권에 환장한 인간들이다. 그런 인간이 어디서 누굴 보고 기득권이라 폄훼를 하는가!
지금 공영방송의 뿌리를 흔드는 건 당신들이다. 공영방송을 망치고,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고, 공영방송을 국민의 곁에서 멀어지게 하는 낙하산 박민과 그 수족들이 공영방송의 위험요소다. 조직개악이 아니라 당신들이 공영방송에서 사라질 때, 공영방송은 존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더이상 낙하산 박민 사장에 의해 공영방송이 처참하게 망가지는 것을 막기위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우리는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해 그동안 낙하산 사장이 공영방송에 끼친 해악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낙하산 박민은 연임을 꿈도 꾸지 말라!
2024년 9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