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수신료 위기 대응 우왕좌왕, 인력난은 무대책 
2024년 3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수신료 위기 대응 우왕좌왕, 인력난은 무대책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9.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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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수신료 위기 대응 우왕좌왕, 인력난은 무대책 

 

 

제131차 노사협의회(2024년 3분기)가 9월 24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이번 노사협의회에는 언론노조 KBS본부 박상현 본부장 등 노측 위원 10명과 KBS 박민 사장 등 사측 위원 10명이 참석했습니다. 3분기 노사협의회에서는 회사 경영수지 현황과 수신료 분리 징수 관련 대응 등 2건의 보고 안건과 ‘인력부족 대책 마련’ 등 1건의 노조 측 안건이 논의됐습니다.

 

경영수지와 관련해 사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공사의 단기 순손실이 563억 원 발생했으며, 수신료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억 원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광고 수입 급감입니다. 광고 수입은 2분기 목표치에서 300억 원이 미달했는데,  3분기에는 553억 원 미달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사측은 올초  적자가 1,600억 원까지 늘어날 거라며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마른 수건을 짜듯’ 무리한 제작비 축소, 채용 동결, 한시계약직 인력 감축 등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은 적자가 1,000~1,200억 정도로 예상된다고 수정했습니다. 애초 추정치와 최대 600억 원이 차이납니다. 본부노조는 사측이 적자 폭을 과도하게 계산해 직원들을 공포 분위기로 내몰고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사의 손익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감추고 목표 대비 실적만 제시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7월 수신료 분리고지 본격 시행 후 첫 징수실적은 한 달 뒤 집계됩니다. 8월 말 기준으로 수신료 수납률은 85.6%로 나타났습니다.  공사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신료 수입 목표를 4천 24억 원으로 잡았는데 실제 징수실적은 4천 42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사업지사와 총국, 지국에서 하루 수십~수백 통의 민원전화에 시달리고 계시는 수신료 담당 직원들의 헌신으로 예상했던 급격한 혼란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영진의 수신료 대응은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현재 사측은 집에 TV가 없다며 등록 말소를 요구하는 민원에 제대로 된 현장 확인 없이 즉시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KBS 수신료 안 내는 법’이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습니다. “수신료를 내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사는 민원을 빨리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허위 말소 신청도 가려내지 않고 신청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신료 납부 거부자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공사는 지금까지 체납 해소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사용자위원 대표 박민 사장은 이번에도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신로 통합고지’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이 수신료 위기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본부노조는 지역국 편성제작국 행정직 직원 부족, 아나운서 확보, 맞교대 형태인 MD 노동자 충원, 지역국 보도국 촬영보조 인력 안정적인 채용 등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 사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비용 절감과 향후 불확실한 재정상황을 이유로 단 한 건의 요청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이미 연차촉진에 휴직자 증가, 무급휴직 시행 등으로 KBS직원들은 동료의 일까지 떠맡으며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측은 현장의 목소리에는 일체 귀 기울이지 않고 서류상 실적에만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공사의 주먹구구식 인력 운영에 대한 본부노조의 질타가 잇따르자 박민 사장은 전반적으로 인력 운영 실태를 점검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본부는 노사협의회라는 제도를 존중해 사측과 테이블에 앉았지만, 노사협의회에 임하는 사측의 입장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보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만대고 있습니다. 이런 경영진이 과연 KBS의 미래를 그릴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적자가 나는 회사라도 미래계획을 세워야하거늘, 회사 사정타령만하며 미래준비를 소홀히하는 건 무능력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건설적인 노사협의회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경영진은 KBS에 더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더이상 어려운 회사사정으로 본인들의 무능력을 포장하는 일은 그만두길 촉구합니다.

 

 

 

2024년 9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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