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거수기 자처한 ‘조직개악’ 불법적 의결 중단하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25) 조직개악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사내 각 노조 및 협회 구성원들과 함께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본관 하모니 광장에서 피케팅과 점거농성을 벌였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사회를 향해 공사 내 최고의결기구 답게 조직개악안 폐기라는 합리적 결정을 내려달라 부탁하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이를 무시한 채 조직개악안 날치기 처리를 시도한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KBS본부는 지난 7월 사측이 밀실에서 준비한 ‘조직개악안’이 공개된 이후부터, 사내 각 노조와 협회 등과 함께 목소리를 냈습니다. 어떠한 비전도, 전략도 담지 못한 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낙하산 박민 사장의 연임용으로 추진되고 있는 조직개악안 처리를 중단하라고 촉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낙하산 사장은 조직개악안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을 기득권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조직개악안을 기어이 이사회에서 처리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지난 12대 이사회에서 자진 철회했던 조직개악안에서 수정하는 시늉만 내고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사회마저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서기석 이사장 등 다수 이사들은 뭐가 두려운 것인지, 구성원들이 농성 중인 본관 2층을 피해, 다른 길을 이용해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 6층으로 몰래 이동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이사회 마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불법적 2인 체제 방통위가 추천한 이사들 답습니다.
오늘 이뤄질 조직개편안 표결은 불법적 의결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20일(금)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서기석 이사장은 본인 입으로 사측에 개정안을 마련하라 했지만, 이사회가 열리는 당일까지 사측은 이사회 개최 이틀 전에 전달해야 할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수정안 제출도 없이 표결을 붙이는 건 이사회 스스로 규정을 무시하고 불법적 의결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규정 위반을 알고도 표결을 밀어붙인다면, 표결에 참여하는 이사들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 모든 사단의 중심인 낙하산 박민 사장에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KBS본부는 압도적 쟁의행위 찬성을 기반으로 낙하산 박민 사장이 다시는 KBS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싸우겠습니다.
2024년 9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