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MC투입, 제작진 강제 교체 규탄 집회
낙하산 MC투입, 제작진 강제 교체 규탄 집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1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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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 12시 민주광장에서는 낙하산 MC투입, 제작진 강제 교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사측은 MC교체를 강행하겠다는 입장.

도대체 그 분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도대체 그 배후가 뭐기에 팀장과 제작진 5명을 전원 갈아치우는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 지키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경호 수석부위원장이 현재의 사태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의 최고참 연출자 박상조 조합원은 "새 MC를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정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제작자율권을 지켜야 하며, 이것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병순, 김인규 사장 때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길환영 사장, 아니 길환영 ABU 회장께서는 이런 국제적인 망신 사태를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결의문]

낙하산 MC 투입, 제작진 부당 발령

저지를 위한 규탄집회 결의문

하다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신들은 참으로 모질고 질기고 때론 천연덕스럽습니다. 총칼은 차기가 싫으셨나 봅니다. 인사권이라는 이름의 완장을 휘둘러 댑니다. 그리고 그 잘난 위세로 동고동락 해오던 선후배들을 프로그램에서 내쳤습니다.

공장이라 불렀습니다. 우리의 생을 저당잡힌 이 공간을 우리는 그간 공장이라 불러왔습니다. 한때는 자긍심도 있었습니다. 노동의 보람도 있었습니다. 꿈공장을 그야말로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것이 진짜 공장이라 보여주고 계십니다. 말을 듣지 않는 제작진에 대한 인사명령과 교체. 자존심 하나로 버티던 제작진을 한순간에 공장의 부속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제 진짜 공장의 노동자임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사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말과 글이 난무합니다. 사안을 흐리고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어두운 웃음이 뒤에 어른거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직종에 대해 입을 열지 않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하나입니다. MC 교체이전에 연출진과 상의가 있었습니까? 그들의 의견은 존중받았습니까? 방송입니다. 정치도 아니고 그 어떤 쟁투도 아닌. 오로지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업무조정이라 강변하며 숨지 말길 바랍니다. 50을 넘은 피디들이 연출권의 끝자락마저 내줄 수는 없다고 수모와 굴욕감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피디라는 말에 떨림이 있었던. 이제 갓 입사한 후배들이 모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모든 혼란속에 MC 또한 스튜디오에서 강제로 내몰렸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전문가 방청객 심지어 출연자에게까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생생히 벗겨 보여줬습니다.

현업이 무너진 자리. 그 폐허를 우리는 이웃 방송사를 보며 절감한 바 있습니다. 기계적이고 기능적으로 돌릴 수 있다 입을 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들도 불과 얼마전까지 피디이고 기자이고 아나운서이고 엔지니어 였습니다. 그리고 당신들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공장에서 사람이라는 두 글자를 지우려는 그 어떤 시도도 거부합니다. 부속품이 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그리고 요구합니다. .

하나. 강제 발령 취소하고 제작 피디들은 즉각 복귀 해야 한다.

하나. MC는 복귀한 제작진의 의사가 반영된 상태로 선정해야 한다.

2013년 11월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KBS 피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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