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124] 정부위원장선거 권오훈,함철후보 단독출마
[노보124] 정부위원장선거 권오훈,함철후보 단독출마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11.18 12: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F파일[2]

 

PDF파일[3]

<지면안내>

 

2면 : 사태와 길환영 체제의 제작자율성 침해

3면 : 11월 총력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 수신료 인상의결 다시 미뤄져

4면 : 전자게시 '관리지침'인가 '검열지침'인가? /

본격적인 '지상파 죽이기'가 시작됐다

5면 : 공방위를 둘러싼 KBS노동조합의 황당한 변명 /

출연자 배제 사태, 8개월만에 라디오위원회 열려

6면 : 이광형, 그는 누구인가? / KBS 새노조, 국제연대활동 활발히 전개

7면 : (조합원 기고) 2014년 2월, 소치에도 무지개가 뜰까? / 여의도 施罰勞馬

8면 : 정선배 그립습니다 / 법원, 전교조 법외노조 강행에 제동

 

[2면]

사태와 길환영 체제의 제작 자율성 침해

 

 

일방적 잇속 챙겨주기

의 MC선정 파행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길환영 사장 체제에서 벌어지는 제작자율성 침해의 새로운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그 이전에는 MC문제나 아이템 문제가 상당부분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른 제작자율성 침해 양상을 보여줬다면 이번 사건은 정치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통한 구태스러운 일방적 잇속 챙겨주기의 모습이었다.

이 지점에서 제작진이 느끼는 당혹감은 더욱더 컸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일말은 어느 나이든 선배의 푸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정권에 충성한 사람들이 보직간부를 돌려가면서 맡는다던가 하는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교양 프로그램의 MC 자리까지 마구 밀고 들어오면 프로그램 경쟁력은 대체 뭐가 되냐? 전두환 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 공장으로서의 최후의 보루까지 저버린 이 상황에서 느끼는 제작진의 굴욕감이 보직간부 서명, 기수별 서명 등의 저항으로 선후배를 떠나 광범위하게 나타나게 된 배경이다.

길환영 체제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배경은 현 경영진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 경쟁력에 대한 인식이다. 적어도 좌우를 떠나 과거 경영진은 최소한 KBS의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견고하게 유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한 경쟁력 유지 혹은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고자 노력하기보다 현상유지와 자신들의 자리 보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편성규약에 보장된 제작자율성 보장 원칙은 사실 정치적 외압을 막고자 하는 목적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원칙이다. 교양, 예능 프로그램 MC란 위치는 프로그램 경쟁력이란 잣대를 치워놓고 보면 누군가의 가장 좋은 예비 국회의원 선거운동, 방통위 끝자락 위원 자리 보장, 방송 전문대 교수 자리가 될 수 있는 좋은 포트폴리오일 뿐이다. 이 수많은 개인의 저열한 욕망을 필터링 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는 오직 프로그램의 경쟁력이라는 제작진의 사심 없는 윤리밖에는 없다.

 

 

왜 한 사람만이 배려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한 번도 제작진 사이에서 <진품명품> MC후보 리스트에 오른 적이 없는 김동우 아나운서 발탁이유에 대한 사측의 대답은 TV위원회에서 제작본부장이 언급한 ‘아나운서실의 인력활용, 일종의 노인 일자리 확보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 뿐이었다. 아주 좋게 해석해서 이 말을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아나운서실의 유휴인력에게 MC우선권을 주자’고 받아들였을 경우에도 김동우 아나운서 독자 후보로 녹화 하루 전 강제 배치의 이유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KBS에서 고참 아나운서가 김동우 아나운서 1명뿐이란 말인가? 최소한 그런 상황을 감안해 여러 명의 MC후보를 토론하자는 제작진의 의견은 왜 무시하는가? 또 누구나 알 듯이 이는 비겁한 자기 변명일 뿐이다.

 

 

결국 시험대에 오른 건 프로그램 경쟁력을 우리 공장의 최후의 보루로 삼고 있는 일선 제작진의 직업의식, 윤리의식이다. KBS에선 기자든 카메라맨이든 엔지니어든 사실 제작현장의 상황에선 모두가 방송쟁이이다. 이 뜻은 경쟁력 있는 방송을 만드는 목표 이외 어떠한 다른 목표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있고, 우리의 존재이유이기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 최소한을 지켜주지 않는 길환영 체제는 곧 우리 ‘방송쟁이’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사태 일지

 

10. 16 저녁, <진품명품> MC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일방적 교체 지 시.

10. 18 KBS PD협회, ‘명분 없는 MC교체, 더 이상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지 말라’ 성명서 발 표.

10. 21 <진품명품> 제작진, ‘일방적인 MC선정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성명서 발표.

김동우 씨, 본인의 과거 행적에 대한 해명 글 코비스에 게시.

10. 22 MC 조정회의 다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무산, 다음 날 개최하기로 했으나 역시 무산됨.

10. 23 언론노조 KBS본부, <역사저널>불방, 낙하산 MC 투입 규탄 긴급기자회견 개최

(국회 앞)

10. 24 언론노조 KBS본부, 제작자율성 침해·불공정 방송 규탄 피케팅

10. 28 <진품명품> 제작진에게 업무조정 의사가 전달됨.

10. 31 <진품명품> 녹화. 아나운서 실장이 윤인구 아나운서를 끌어내 감정위원들 퇴장, 녹화 가 중단됨. 저녁 김창범 PD가 방송문화연구소로 강제 발령.

11. 11 최인성 팀장, 박상조, 김동훈, 정혜경 PD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원 강제 이동.

KBS본부 점심피케팅 개최.

11. 3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 입장 발표.

11. 5 낙하산 MC투입, 제작진 강제 발령 긴급 PD총회. 교양국, 기제국 팀장들 항의 성명 발표.

11. 7 <진품명품> 김동우 씨 MC로 녹화 강행. 저녁 긴급 PD총회

11. 11 저녁 7시 TV편성위원회 개최. 유감표명, 재발방지 등 합의.

11. 12 긴급 PD총회. 비대위 확대 개편 등 결의

 

 

 

김동우 씨, 새노조 위원장 명예훼손으로 고소

- 본인은 ‘겸직금지’ 사규 위반

 

사태의 주인공인 김동우 씨가 최근 본인에 대한 KBS본부 노보, 성명서 등을 이유로 명예훼손으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를 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비스 글을 통해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쉽사리 납득이 안 가는 주장을 해왔는데, 과연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는 새노조 노보나 성명서 중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부터 먼저 입증을 해야 할 것이다.

 

반면 그는 회사의 사규를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씨는 지난 7월 2일 2일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으로 선임됐고, 홍보위원회에도 참석을 했다. 그런데 KBS ‘취업규칙’ 총칙 제8조(겸직금지)에는 ‘직원은 직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종사하지 못하며, 사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그가 7월 2일 홍보위원회에 참석한 시간은 근무시간 중으로, ‘일과시간 중에는 겸직에 종사할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도 위반했다. 사측에서도 이 건으로 인사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씨는 먼저 자신의 각종 부적절한 행적과 사규까지 어긴 것부터 먼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또한 새노조에 대한 그의 근거없는 비방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