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호] 특집-길환영 체제 1년을 평가한다
[126호] 특집-길환영 체제 1년을 평가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12.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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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길환영의 KBS 경영,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불통의 KBS!

 

길환영 사장은 대전총국장 시절부터 콘텐츠본부장, 부사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이나 기사 딸린 관용차를 탄 사람이다. 고위간부 재직기간으로만 따지면 경영의 달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에 합당한 아무런 성과도,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영은 ‘돈’과 ‘사람’이라는 굵직한 분류로 나눌 수도 있다. 사람은 결국 인사의 문제로, 망가진 인사는 별도의 내용으로 다루고 우선 돈과 관련된 부분과 길환영 사장의 리더십에 대해 짚어보자.

 

길사장의 리더십은 無!

 

사장은 중요한 결정에서 그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입은 항상 닫혀져 있다. 그리고 수수방관으로 요리조리 피해만 가려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길사장은 본부장들에게 부하직원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맡은 일을 추진하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집행기관이나 간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속내를 절대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간부들이 한두 번 자기 의지대로 일처리 했다가 책임만 뒤집어쓰고, 모든 책임을 사장에게 미루면서 솔선수범은 찾아볼 수 없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왜일까?

 

왜 길사장은 불통의 화신이면서 입으로만 소통을 주장하고 있을까?

길사장은 ‘책임’이라는 말을 혐오하는 듯하다. 일상적인 일을 제외하고 공격적이거나 창의적인 정책을 본인의 책임 하에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니 자신은 뒷짐이고 부하직원만 닦달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알아서 일은 하되 그 결과가 좋으면 당연 그것은 자신의 뜻이고 공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책임을 묻고 자신은 관계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요즘은 그러한 경향이 절정에 달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왜 길사장은 집행기관이나 간부들에게 불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와서? 2년 뒤 사장 연임국면과 관련해 그 이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MB 정권 때 임명됐던 공직자나 공기업 사장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다. 공영방송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길환영 사장 역시 MB 정권 말기에 임명됐으니 그 역시 절대 예외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연임을 위해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제 2의 인물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 코비스에 사장 심기경호하는 글을 올리는 간부들은 있어도 책임을 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간부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연히 KBS의 정책 목표도 실종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1월 23일 길환영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정책방향을 보자.

 

1. 국가기간방송으로서의 KBS 정체성 강화 (사회적 약자 배려, 공정한 대선방송, 지

배 구조 개선 등)

2. 제작조직의 콘텐츠 생산중심화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글로벌 KBS 브랜드화 등)

3. 수신료현실화 재추진, 적극적 재정안정화 (재정안정화 TF구성 등)

4. 조직과 인력 운용 혁신적 개선 (대탕평인사, 콘텐츠 생산 중심 직제 개편,

성과 중심 상벌체계 등)

5. 디지털 전환 완료 후 차세대 방송전략 마련 (700MHz, UHDTV, N스크린 등)

6. 지역방송 활성화 (지역국 지원 확대, 지역 프로그램 전국방송 확대, 대 지역

시청자 서비스 강화 등)

7. 상생의 노사문화 (제작·보도 자율화 방안 마련, 인력수급 중장기 플랜 수립 등)

 

이 중 하나라도 지켜진 것이 있는가? 이 정도면 공약 수정 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공약파기에 가깝다. 전임 김인규 사장 같은 경우 K-View정도라도(그나마 실패했지만) 추진했지만 그가 위 약속 중 어느 하나라도 앞장서 추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이렇게 가다가는 KBS출신 사장은 길환영 그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순, 김인규, 길환영을 거치면서 KBS인의 상처는 너무도 커 오히려 사내 사장을 막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술자리에서 자주 등장할 정도다.

최근 그는 이례적으로 코비스 통제에는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정작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글만 읽겠다는 최악의 리더십이다. 그리고 수신료 문제에 다다르면 상황은 너무나 심각하다.

 

수신료 인상이 아닌 수신료 정치

 

길환영 사장은 겉으로는 수신료 인상을 외치고 있지만 길사장과 그 이하 집행기관의 행보를 보면 그들은 진정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수신료 인상 이후 KBS의 경영은 지속 가능한가? 바로 또 올려야 하는 지겨운 전철을 곧이어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어찌어찌 인상되어도 바로 또 인상을 추진하는 이 지겨운 길고 긴 겨울을 직원들은 또 보내야 하는 것인가?

둘째, 수신료 인상 이후 방송시장에서 KBS영향력은 지켜낼 수 있는가? 광고를 줄이면 MBC와 SBS의 수혜와 종편들의 성장에 대책은 있는 것인가?

셋째, 수신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충분한가? 편향적 보도로 국민이 외면하는 뉴스로 과연 국민들이 인상폭을 인정할 것인가?

 

이런 단순한 질문에 길환영 사장은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를 폐지하든, 줄이든 어떤

경우에도 KBS의 재원은 거의 고정된 상수로 경직화 된다. 물가인상 및 매년 증가되는 KBS

예산을 볼 때, 몇 년 뒤 수신료를 재인상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 그러나 알다시피 수신료 재

인상이 쉬운 일인가? 길환영 사장이 보여준 수신료 인상실패 시의 경영계획은 오직 토탈

리뷰! 깎은 뼈 또 깎아서 KBS를 무골인간으로 만들 계획밖에 없어 보인다.

 

최초로 이사회조차 통과 못 한 불통의 수신료 인상안

 

최근 8vsb나 700MHz도 그렇고, 수신료도 그렇고, 가장 열심히 뛰는 곳은 SBS라는 말이 들린다. SBS로서는 수신료 인상으로 KBS의 광고가 풀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가장 큰 이해 당사자가 돼야 할 KBS는 너무나 조용하다고 한다. 길환영 사장이 움직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길환영 사장의 수신료 인상안은 KBS 사상 최초로 이사회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수이사들을 만나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행동을 길사장이 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항상 뒤에 빠져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수신료 인상안이 통과되면 내 성과고, 안 되면 이사회 책임이고...

 

수신료 현실화가 어찌 이사들의 책임이란 말인가? KBS사장의 책임이고 우리의 책임인 것이다. 그런데 길환영 사장은 수신료 문제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혹시나 수신료 인상의 여파로 방송법이 개정돼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길환영의 KBS호는 지금 좌초 단계에 와 있다.

 

 

 

<방송>공영방송에서 국영방송으로

그 초석을 닦다!

 

최근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단법인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매년 한국언론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언론사의 신뢰성·공정성·유용성 조사결과에서 KBS가 추락세를 보인 것. KBS는 신뢰성 신뢰성 부문에서 08~10년 1위를 차지했으나 11~12년 4위로 급락한데 이어 올해에는 5위로 떨어졌다. 공정성 부문에서도 07~10년까지 1, 2위를 차지했으나 11년~12년 4위에 이어 올해에는 5위까지 떨어졌다. 길환영 사장 출범 이후 무슨 일들이 벌어졌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사상 최악의 대선방송

 

우선 그 시작부터 살펴보면 길환영 사장이 11월 23일 취임한지 나흘만인 27일, '대선후보를 말하자' 불방 사태가 터졌고, 이후 20여 일 간 최악의 대선방송이 진행됐다. 제작본부의 경우 대선기간 동안 외에는 대선 관련 방송을 전혀 다루지 않는, ‘회피를 통한 여당 편들어주기 방송’을 했다. 특히 대선 전날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과 관련된 댓글을 게재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 발표를 그대로 인용 신속히 발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선 투표에 KBS가 부정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했다.

 

박근혜 정권 업적 부각, 치부 가리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이후에는 마치 유신 시절을 방불케 하는 일방적인 국가 지도자 부각 보도가 이어지게 된다. 특히 이런 사례는 KBS의 국영방송 이미지를 강화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주제로 방송한 5월 18일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와 같은 달 10일 <특별좌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결산- 한미 네오파트너십> 등 영혼 없는 방송으로, 혹자는 박근혜 패션쇼를 본 것 같다는 혹평을 했다. 문제는 이 와중에 조중동과 같은 이데올리기 매체를 포함한 모든 언론사가 비판적 잣대를 대고 바라본 윤창중 성추행 사태를 KBS는 방미성과를 부각하며 축소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노골적인 역사왜곡

 

유신시절을 방불케 하는 KBS국영방송 이미지화는 실제 더 근본적인 영역으로 심화되는데, 이것은 바로 박근혜 정부의 역사관과 닿아있다. 박근혜 정부는 교학사 교과서 사태에서 드러나듯 끊임없이 한국 근현대사의 재해석을 요구했는데 KBS는 이에 적극 부응한다. 그것이 대표적으로 나타난 것이 노골적 유신 찬양 프로그램 <다큐극장>이다.

 

2013년 봄개편에 내부 역사제작팀을 완전히 따돌리고 외주를 통해 은밀하게 기획된 <다

큐극장>은 ‘경부고속도로’, ‘파독 광부파견’, ‘산림녹화’ ‘새마을운동’ ‘포항제철 신화’, ‘통

일벼’ 등 대놓고 유신정권을 찬양하는 아이템을 편파적으로 방송했다. 총 24편 중 13편이 박정희 정권의 업적을 직간접적으로 칭송하는 내용이었을 정도였다. 이러한 역사 인식의 왜곡은 특정 출연 인사에 대한 불방지시로까지 이어졌는데 10월 21일 가을개편에 신설된 <역사저널 그날>의 경우 방송 3일 전 일방적 방송연기지시가 내려왔다. 역사학자 주진오 교수가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이유였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온몸으로 덮기

 

 

정권에 부담이 되는 보도에 대한 고강도의 통제는 더욱 강해졌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NLL 보도, 용산참사 등 여야의 이견이 두드러진 사안에 대해서는 단순 정쟁으로 치부하거나 본질이 아닌 사족을 통한 물타기 보도, 여당의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편파보도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다. 지난 1월 31일 <한겨레>가 국정원 직원 김 씨가 대선기간에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단독보도하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KBS는 초반부터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을 때에야 비로소 수사 내용을 전달하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보도를 했다. 하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 직후인 6월 21일 새누리당이 NLL 대화록을 공개하고 24일 국정원이 대화록 발췌본을 전격 공개하자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30일 TV조선의 채동욱 혼외자 의혹 관련 보도를 그대로 베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조선종편 베끼기 사건 이후 이런 ‘막가파’식 편파보도는 잠시 뜸한 듯 했지만 지난 11월 23일 9시 뉴스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종북으로 일

방적으로 매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정원 대선개입 같은 정권에 불리한 내용은 소극적

인 보도로 일관하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노골적인 편파성을 드러내는 양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심의실·방통심의위의 쌍끌이 검열·탄압 행위

 

길환영 사장 취임 이후 몇몇 조직이 ‘검열기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심의실이 대표적이고, 외부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20일(일) <다큐멘터리 3일>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문제를 다룬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찾기’ 편의 방송을 앞두고 황우섭 심의실장이 프로그램 내용이 편파적이라며 철탑농성, 자살 사건 등을 뺄 것을 요구하고, 방송 전 날 ‘심의지적평정위원회’의 개최를 주장했다. 8월 31일 방송 예정이던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 판결의 전말’ 편이 급작스럽게 불방, 일주일 후에 방송되기도 했는데 이때도 ‘주간편성회의’에서 길환영사장의 방송부적절 언급이 있은 후 방송 전날 심의실의 사전심의에서 ‘재판중 사건’이란 이유로 불방을 강행했다. <추적60분>은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에서도 법정제제인 ‘경고’를 받는다.

 

시사기능 축소

 

길환영 사장은 또한 시사프로그램의 축소를 끊임없이 꾀했고 성공했다. 현재 KBS TV제작본부에는 시사기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미 전정권에서 데일리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된 데 이어 2013년 봄개편 부터는 4대 스페셜(KBS스페셜, 환경스페셜, 역사스페셜, 과학스페셜)이 통합돼 출범한 ‘KBS 파노라마’는 그 포맷과 제작환경상 사실상 시사아이템 방송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경향은 1라디오에서도 극명해, 지난 봄 개편 때 ‘뉴스채널’을 포기하고 ‘종합편성’채널로 바꿔 1라디오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열린토론>, <라디오정보센터 오광균입니다>, <생방송 오늘 유애리입니다> 등이 모두 폐지됐다. 보도본부의 경우 작년 파업 후 탐사보도부가 다시 부활했지만 실질적인 강화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탐사보도 기능은 복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편성규약 무력화 시도

 

공정방송을 위한 감시 장치 또한 끊임없이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보도위원회의 무력화이다. 김시곤 국장은 지난 3월 기자협회장이 보도국 편집회의에 참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보도위원회 시행세칙’(편성규약에 근거해 2005년 개정)에 책임자, 실무

자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기자협회장의 편집회의 참가를 금한다고 일방 통보하기도 했다. 김국장은 취재주간이던 2012년 9월에도 편집회의에서 기자협회장은 옵저버에 불과하므로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라디오 위원회의 경우도 위원회 자체가 2013년 2차례만 열릴 정도로 사측은 위원회 개최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결국 길환영 사장과 박근혜 정부는 고강도의 보도통제와 함께 권위주의 정권의 긍정성을 부각하기 위한 무리한 역사왜곡의 시도를 KBS를 통해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최소한의 공정방송 장치들은 무력화하고 있으며, 내외부의 심의기구가 검열기구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의 상업주의강화, 시사프로 선점등과 맞물리며 지상파 공영방송의 위상의 대폭 축소와 ‘국영방송’ 으로의 퇴보된 이미지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길환영 사장 1년 체제 KBS의 얼굴이다.

 

(지면 관계상 '인사'편은 다음호에 게재합니다.)

 

 

 

 

慶祝 길환영 사장 대통령 훈장 수상!

참으로 놀라우신 길환영 사장의 능력?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길환영 사장이 조만간 대통령으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고 한다.

사장 개인에게는 참으로 크나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한류 확산에 기여한 KBS의 공로를 인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주는 곰(회사 직원들)이 부리고, 돈은 주인(사장)이 챙긴 형국이라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KBS 사장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것은 올해 26일 김인규 전 사장이 디지털 전환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다.

그래도 김인규 전 사장은 임기 3년을 마치고 받았지만 길환영 사장은 재직 중에, 그것도 취임 1년 만에 훈장을 거머쥐는 빼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길환영 사장의 위대함은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훈장 수여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사장의 훈장 수여는 올 들어 회사 고위 관계자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를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후 훈장 추진 건은 순조롭게 풀려가는 듯 하다가 길환영 사장의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서 암초를 만난다.

한 지역총국이 노동부로부터 산재다발사업장으로 지정된 것이 문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 9월에 예정된 훈장 수여가 취소되기까지 했다고.

 

그런데, 2,3달이 지난 이번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수여자로 선정됐다.

결격 사유인 산재다발사업장 지정이 취소된 일은 없다고 한다.

훈장을 상신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길환영 사장이 PD 시절 알게 됐다고 하는 유진룡 씨가 장관으로 있다.

이 정도면 뉴스 소재로 손색이 없지 않을까?

누군가 이 사실을 다른 언론사에 알려 KBS가 물을 먹을까 두렵다.

 

 

은관문화훈장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 하나. 문화훈장은 금관(1등급), 은관(2등급), 보관(3등급), 옥관(4등급), 화환(5등급) 등 총 다섯 개 등급이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 고은 시인, 가수 조용필, 배우 안성기, 소설가 김원일, 테너 박인수 등이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런데 현직 공영방송 사장이 이 훈장을 수상하는 세계적으로 드문 해괴, 아니 진귀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KBS에 길이 남을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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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척결’에 앞장선다던 MBC 공정방송노조 전 간부 사기혐의로 기소

KBS 공정방송노조(현재 공영노조가 계승)와 함께 ‘좌파 언론 척결’에 앞장섰던 MBC 공정방송 노조의 사무국장을 지냈던 최 모씨가 최근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MBC 라디오 편성부 국장급(실제 보직은 아니라고 함)으로 재직하던 2011년 2,3월 경 감경철 기독교TV(CTS) 회장의 횡령 등 비리를 이나 <시사매거진2580>에 방송해준다고 피해자 A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 지난 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A씨에게 “내 말 한마디면 PD수첩이나 시사매거진 2580에서 취재할 것이니 걱정 말라”며 4천만 원을 받고, “감 회장이 미국에 버쿠사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해 거액의 불법 자금을 횡령한 단서를 확보했는데 자료를 얻기 위해선 1억 원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1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MBC 라디오 PD출신으로, 2007년 11월 MBC ‘선임자노조’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공정방송노동조합’의 사무국장, 대외협력국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 4월 김재철 사장 출근저지 현장에서 김재철 사장을 영접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는 특보에서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아침 일찍부터 사진기를 들고 나와 출근 저지 투쟁을 이끌고 있는 조합 집행부를 마구 찍어대던 최00은 김재철이 도착하자 가장 먼저 승용차로 달려가 김재철과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그 뒤로도 최00은 김재철의 비서실장이라도 되는 양 바싹 붙어 다니며 귀엣말을 나누는 등 예사롭지 않은 ‘우의’를 과시했다. 알다시피 최00은 조,중,동 기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MBC의 편파 방송을 사과한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등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명예 실추시킨 죄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김재철 사장 때도 결국 보직을 맡지 못했고, 2011년 7월 퇴직해 지금도 극우 인사들과 ‘좌파 언론인’을 공격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극우성향의 방송개혁시민연대 대표인 김모 씨와 ‘좌파정권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란 책을 내 KBS와 MBC가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좌편향적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씨 역시 2010년 자신이 드라마 세트장의 매점과 식당 운영권을 가진 것처럼 속여 음식업자에게 1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수배를 받다 구속이 됐고, 이후 유죄가 확정됐다. 또 같은 해 녹색성장을 홍보하는 TV 법인을 설립한다며 2억 원을 투자받아 가로채고 국방부 등으로부터 150억 원을 지원아 연평해전 소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속여 시나리오 자문료 명목으로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0년 12월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기도 했다. 책의 공저자 대표 2명 모두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가 된 것.

 

 

KBS에도 이들과 이념적 동지로서 ‘좌파척결’에 앞장서고 계신 분들이 있다. 좌파척결은 몰라도 이들의 비행까지 본받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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