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지 맙시다. 우리, 지금 바로 행동합시다.
가만히 있지 맙시다. 우리, 지금 바로 행동합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5.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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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길환영 사장께.

아침해가 뜨기전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청와대를 등에 업고 뉴스를 농단했던 길환영 사장의 운도 여기서 다한 것 같습니다. 지금 길환영 사장 곁에 누가 있습니까? 지금이 바로 스스로 결단할 때라고 믿습니다. KBS의 미래와 앞으로 그 미래를 함께할 수많은 후배들을 생각한다면, 더 늦기 전에 매듭을 지었으면 합니다.

길환영 사장, 지금이 바로 물러나실 땝니다. 그만 물러나십시오.

백용규 위원장께.

입사 20년 만에 양 노조의 위원장으로 만나게 된 것도 좋은 인연이라고 믿습니다. 출마를 하면서 첫 만남에서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수노조인 KBS노동조합을 존중하겠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투쟁을 고민하겠다. 우리 서로 조합원만을 생각해 함께 노력하자.” 의례적인 인사말 쯤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진심입니다.

청와대의 KBS 보도 인사 개입에 맞서 싸우는 것, 노동조합을 떠나 KBS 구성원 모두의 의무입니다. 대통령을 대리해 KBS의 형식적 사장 역할을 해온 길환영 사장을 퇴진시키는 것 또한 양심적인 공영방송인 모두가 할 일입니다. 누가 앞서고 뒤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번 싸움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가봅시다. 작금의 길환영 사장의 중도사퇴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일 뒤인 4월 29일, 길환영 사장과 마지막으로 이른바 “경영혁신을 위한 노사공동 특별위원회” 구성 합의서에 서명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백용규 위원장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길환영 사장의 오만과 독선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습니다. 지난해말 파업 이후 KBS 노동조합이 길환영 사장으로부터 받았던 핍박과 설움 잘 압니다. 특히,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들을 징계하겠다며 협박하는 길환영 사장. 수신료 현실화를 명분으로 온갖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며 굴복을 강요하는 길환영 사장에 맞서 힘들게 잘 싸워오셨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볼 때입니다.

길환영 사장이 물러난다면, 교섭대표노조 KBS 노동조합의 공은 공대로 평가될 것입니다. ‘회사간부를 만나 뒷거래를 했네 안했네, 사장 신임투표를 같이하네 안하네, 파업찬반 투표가 의미가 있네 없네’ 하는 논란은 길환영 사장의 사퇴로 끝이 나기를 기대합니다. 오직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위해 양 노조 집행부가 열심히 노력했고, 또 조합원들이 열심히 투쟁했다는 사실만 남기를 고대합니다. 오직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KBS의 독립을 위한 투쟁이 결실을 맺도록 함께, 열심히 투쟁합시다.

조합원 여러분께.

내일부터는 길고 고된 하루가 될 듯 싶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를 지키는 새노조 조합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피하지 맙시다. 승패는 하늘에 맡기고, 국민만을 믿고 함께 싸웁시다.

내일 아침 7시 30분, 본관 계단앞에서 만납시다! 투쟁!

2014년 5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 권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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