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앞둔 마지막 조합원 총회
권오훈 위원장, "파업 준비는 끝났다... 이번 파업은 이기는 파업이 될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의 이사회 표결을 앞두고 마지막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파업 출정식과 다름없었던 이번 총회에서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열망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총회에 앞선 전국언론노조의 연대사에서 강성남 위원장은 “KBS 본부 조합원들은 절대 외로워하지 말고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길환영 사장을 쫓아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권오훈 KBS 본부 위원장은 총파업 준비가 모두 끝났음을 선언하며 “현재까지 모두 329명의 간부가 보직 사퇴했으며 파업에 돌입할 경우 동참하겠다는 간부도 많이 남아있다. 이번 파업은 과거와는 달리 이기는 파업이 될 것”이라고 파업을 앞둔 결의를 굳건히 다졌다. 권 위원장은 또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KBS 이사들이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한다면 앞으로 길 사장 뿐 아니라 그를 비호하는 이사들에게도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함철 부위원장 역시 “길 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더 힘든 싸움이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결의를 끝까지 유지해 KBS를 바꾸자”고 일갈했다.
오늘 총회에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길 사장 보도개입 폭로 내용을 취재한 기자협회 진상조사단의 취재 결과도 공개됐다. 심인보 기자협회 진상조사단장은 “해경 비판 기사 삭제를 길 사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폭로 내용은 당일 큐시트와 수정 전후 기사를 취재한 결과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심 단장은 이 밖에 대통령 보도와 관련한 사장의 지시 내용과 국정원 선거 개입 기사를 통제했던 정황 등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길 사장이 서울시 용산구에 불법 건축물을 취득한 뒤 편법 임대를 해왔으며 전남 무안에 소유한 토지와 관련해 농지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해임제청안 표결을 앞두고 이사회에 굳건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본관 하모니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총회를 이어갔다. 또 저녁 7시 본관 앞에서 열린 ‘청와대 하수인 KBS 길환영 사장 퇴출 국민촛불 행동’에도 참여해 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2014년 5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