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에게 죄송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죄송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6.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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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노조 제주지부 기자회견문]

 

 

 

 

 

KBS에서 지역뉴스가 사라진 지 2주가 지나갑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KBS 양대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방송프로그램들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맞아 어느 때보다 공정한 보도와 다양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기에 시청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KBS 구성원들 스스로도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침몰하는 상황을 두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데다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는듯한 뉴스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청와대의 KBS에 대한 압력과 이에 따라 길환영 사장이 보도에 구체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사실이 잇따라 폭로됐습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사장이 최종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기자들이 먼저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은 이유입니다. 나아가 사장 선출제도 개선 등 공정한 보도와 방송 독립을 위한 장치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길환영 사장 퇴진’ ‘방송 독립 쟁취

 

KBS노동조합과 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길환영 사장 퇴진방송 독립 쟁취를 내걸고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시청자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는 한 KBS가 내보내는 어떤 방송도 진정한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KBS 노동자들의 파업은 공영방송 KBS가 정권과 모든 정치세력으로부터 독립해 오로지 시청자와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입니다.

오로지 국민만이 주인이기에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사장 퇴진은 싸움의 시작입니다.

 

길환영 사장은 이번 파업에 대해 좌파노조의 선동운운하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까지 제기했습니다. 책임 있는 자세는커녕 갈 때 까지 가보자는 심산입니다. KBS 대다수 구성원들로부터 이미 인정받지 못하는 길환영 사장을 이사회는 속히 해임해야 합니다. 사태를 방치한다면 이사들 또한 마땅히 사퇴해야 합니다.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는 비난까지 받은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는 것은 KBS가 권력의 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철저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의 시작입니다.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번 싸움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어느 때

보다 절실함을 갖고 싸울 것입니다. 사장 퇴진뿐만 아니라 정권 편향적인

사장이 아닌 정치독립적인 사장 선임을 위한 장치 마련과 보도·프로그램의 제작 자율성을 지켜내기 위한 지난한 싸움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 진정한 국민의 방송 KBS로 거듭나겠습니다.

 

 

201462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주도지부·

KBS노동조합 제주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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