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합원 기자회견 및 청계광장 퍼포먼스: 청와대는 KBS 보도.인사 개입의 진상을 밝혀라!
전조합원 기자회견 및 청계광장 퍼포먼스: 청와대는 KBS 보도.인사 개입의 진상을 밝혀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6.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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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KBS 보도.인사 개입의 진상을 밝혀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

사상 첫 KBS 양대 노조의 공동 총파업이 오늘로 6일째를 맞고 있다. 조합원 98%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은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보직 사퇴 행렬은 벌써 3백 명을 훌쩍 넘고 있다.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KBS의 얼굴인 ‘뉴스9’는 보름 가까이 20분가량으로 축소돼 파행 운행되고 있다. 2주 전 새로 임명된 보도본부장과 보도본부 국장급 간부들이 어제 단행된 보복 인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의를 표명했을 만큼 길 사장의 KBS에 대한 조직 장악력은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상태다.

 

우리는 일련의 이번 KBS 사태가 길 사장을 통한 청와대의 보도 개입에 대한 전임 보도국장의 폭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우리는 이곳 청와대 앞에서 KBS 보도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홍보수석 해임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의 KBS에 대한 보도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성의 있는 답변을 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하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청와대에서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고 길 사장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한 구체적으로는 지난 4월 28일 이정현 홍보수석이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또한 국회 긴급대정부 질의에서 시인하기도 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영방송 KBS 사장과 보도국장에게 연락해 보도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인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정현 홍보수석을 해임을 생각은 없는지 답하라!

둘, 지난달 9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보직 사퇴 당시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김 전 국장의 사퇴를 권유했고, 이는 대통령의 뜻이라고 회유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김 전 국장은 증언했다.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또한 ‘KBS 측에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고, 그 결과로서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히며 인사 개입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전 국장의 사퇴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인사에 개입하는 게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라!

셋,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방송 장악은 그것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며,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당시 한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KBS 사태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라!

넷,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공약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반 가까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이 공약이 아직도 유효한지, 유효하다면 언제까지 공약을 이행할 것이지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서 분명히 밝혀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 같은 공개질의에 대해 청와대가 조속히 답변할 것을 촉구한다. 행여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승리를 통해 이 문제를 덮겠다거나, 아니면 무작정 시간끌기를 통해 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청와대가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킨다며, 길환영 사장을 향하고 있는 KBS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분노의 화살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한 총파업 투쟁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길 사장 퇴진 투쟁에 이어 공영방송 KBS에 대해 부당한 개입을 해온 박근혜 정권에 대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강도 높은 투쟁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2014년 6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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