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은 제2의 길환영이 되어선 안 된다.
조대현 사장은 제2의 길환영이 되어선 안 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7.28 14: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제21대 KBS 사장으로 조대현 전 부사장이 취임했다.

조대현 사장은 사내외의 축하를 받기에 앞서 KBS가 처한 안팎의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

세월호로 촉발된 KBS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KBS 구성원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전임 길환영 사장이 보여준 정권의 눈치 보기와 보도, 제작의 부당한 간섭은 대한민국이 다 알 정도로 그 민낯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조대현 사장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대현 사장을 부적격 사장후보로 규정한 바 있다. 부적격후보 딱지를 떼기 위해서 조대현 사장은 취임과 함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제시한 다섯 가지 요구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공정방송을 약속하고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는 국민의 방송을 실천하라. 또 보도독립과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는 국장책임제를 도입하라. 부당인사를 원상회복하고 인적쇄신을 단행하라.

조대현 사장이 과거 주요보직을 거치면서 보여준 행적은 제2의 길환영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본인도 잘 알 것이다.

노동조합이 제시한 다섯 가지 요구에 대해 조대현 사장의 성실한 답변만이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청와대의 임명이 길어지면서 불거졌던 여러 가지 억지와 추측들에 대해서도 모두 들었을 것이다. 조대현 사장이 청와대의 KBS 사장 길들이기 대상이었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역대 사장들이 청와대를 가까이 하면서 임기를 못 채우거나 불행한 말년을 보낸 현실을 가까이서 보았을 것이다.

조대현 사장은 최우선으로 KBS의 정치독립성 확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라.

수많은 간부들이 철새가 되어 온갖 청탁과 아부를 하며 조사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사실도 물론 알고 있을 것이다. 역대 사장들이 불명예스런 마지막을 보낸 이유는 달콤한 충성의 말들을 쏟아내는 간신배들에 의해서 였음을 알아야 한다. 조대현 사장은 듣기 좋은 말보다 날선 비판의 목소리, 직언들에 더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지금 사장 주변을 떠도는 온갖 감언이설들의 주체들은 일체 중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KBS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의 정답은 현장과 경청에 있다.

조대현 사장은 KBS의 주인인 시청자들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이 원하는 KBS에 대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또 내부에서는 본관6층 보다는 보도와 제작, 경영의 현장에 사장이 있어야 한다. 듣고 또 들어라.

조대현 사장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요구안

 1.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위한 방송법 개정 추진

 ㅇ KBS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차기 사장 선임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의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 입법청원을 추진한다.

 2. 취임 1년 경과한 시점에 사장 신임평가 실시

 ㅇ 사장 취임 후 1년 경과한 시점에 KBS 독립성 수호 및 공정방송 실천에 대하여 KBS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장 신임평가를 실시한다.

 3. 주요국장 임명동의제 등 국장책임제 도입

 ㅇ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의 제도화를 위해 보도 및 제작 관련 주요국장에 대하여 국장 임명동의제와 국장 평가제를 도입한다.

 4. 부당인사 원상회복, 인적 쇄신

 ㅇ 추후 인사에서 전임 사장 퇴진 과정에서 이뤄진 인사 발령과 관련하여 KBS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인적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

 5. 대화합 조치

 ㅇ KBS 내부의 갈등해소와 대통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대화합 조치를 실시한다.

 

2014년 7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