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체제의 마지막 성적표 '100점 만점에 36점'
길환영 체제의 마지막 성적표 '100점 만점에 36점'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8.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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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체제의 마지막을 지탱했던 국장급 간부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천명 가까운 조합원들이 참여한 국장급 간부 평가에서 KBS 구성원들은 이들에 대해 100점 만점에 36점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 평가에서 KBS본부는 국장급 간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종합적 평가 기준으로 ▶공영방송 철학 구현 능력 ▶부서원들과의 소통 능력 ▶민주적 리더십 3가지를 제시하였다. 조합원들은 이를 기준으로 매우 우수(100점), 우수(75점), 보통(50점), 미흡(25점), 매우 미흡(0점)의 5가지 선택지를 놓고 평가를 내렸다. 평가 대상자인 62명의 본사와 지역의 국장급 간부들(을지국장 7명 포함)이 받은 평균 점수는 36.3점으로 보통에도 크게 못 미치는 미흡에 가까운 점수였다.

 

75점 이상은 6명, 25점 미만은 17명 

평점 구간별로 살펴보더라도 업무수행능력 ‘우수’인 75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간부는 평가 대상 62명 가운데 10%도 안 되는 6명에 불과했다. 반면에 평점이 ‘미흡’에도 못 미치는 낙제점을 받은 간부는 무려 17명이나 됐다.

특히 본사의 경우 50점 미만의 미흡한 평가를 받은 간부는 모두 35명으로 50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은 간부 11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평균 평점 또한 35.4점으로 총국(53.1점)과 을지국(49.1)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별로 보면 시청자본부 간부들이 평균 46.3점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반면 편성본부 간부들은 32.4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보도본부 간부들은 41.6점을, TV본부와 정책기획본부 간부들은 각각 35.5점과 32.5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평점 구간별 인원>

 

본사

총국

을지국

총계

75점 이상

3

1

2

6

50점–75점 미만

8

6

1

15

25점-50점 미만

20

1

3

24

25점 미만

15

1

1

17

평균 평점

35.4

53.1

49.1

 

 

<본부별 간부 평점>

본부

편성본부

보도본부

TV본부

시청자본부

정책기획본부

기술본부

평점

32.4

41.6

35.5

46.3

32.5

23.4

 

최고 85점, 최저 7.5점 

평가 대상자 개인별로 보면 그동안 사내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던 해당 간부에 대한 평판과 이번 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의 평가라고 해서 모든 간부들에 대해서 가혹한 평가가 내려지지도 않았다. 이번 평가에서 조합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간부는 85점을 받은 모 지역총국의 총국장이었다. 업무 추진 시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는 등 민주적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주변의 평가가 높은 점수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10명 이상의 조합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간부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간부는 편성본부와 정책기획본부의 간부 2명으로 평점 7.5점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받으며 공동 꼴지를 기록했다. (직속기구의 모 간부의 경우 평가자들로부터 모두 0점을 받았지만, 평가자 수가 적어 논외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간부들과는 정확히 반대로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려 하기 보다는 일방적 지시를 일삼는 비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들로, 길환영 사장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간부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평가 정례화 할 것, 공개 여부도 검토 

KBS 본부는 신임 조대현 사장이 이번 조사 결과를 첫 국장급 인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 결과 전체 원자료(raw data)를 그대로 사측에 전달했다. 조 사장은 현 국장급 간부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인사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미 지난주 금요일 단행된 본부장.센터장 인사에서 이번 평가에서 하위 10%에 드는 낙제점을 받은 인물이 발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본부는 사내 구성원들의 평판을 완전히 무시한 이번 인사에 커다란 우려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국장급 간부 인사에 대해서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또한 KBS본부는 앞으로 이번에 실시한 국장급 간부에 대한 조합원 평가를 정례화 할 것이다. 평가가 정례화 돼 신뢰도가 높아지게 되면 평가 결과 낙제점을 받은 인물을 중심으로 평가 결과 일부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그리하여 간부들이 해바라기처럼 인사권자만 쳐다보는 현재의 KBS 조직을, 구성원들의 평가를 두렵게 생각할 줄 알고 소통과 민주적 리더십이 살아 숨쉬는 조직으로 바꿔나가도록 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조사 개요>

  •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소속 조합원
  • : 936명

한계 허용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2 %P

조사 기간: 2014년 7월 29일 - 7월 31일

조사 방법: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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