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사장의 인사참사, 다시 투쟁의 깃발을 올린다!
‘부적격’ 사장의 인사참사, 다시 투쟁의 깃발을 올린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8.11 17: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대현 사장이 임명되고 부사장을 필두로 부장까지 발령이 정리됐다. 조대현 사장은 취임사에서 간부들의 평가는 끝났고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고 단언했다. 이 말의 의미는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순진하게 해석되었으나 지난 인사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조대현 사장의 인사는 ‘측근의 등용’, ‘고리타분한 지역안배논리’, ‘능력보다는 충성도’에 따른 인사일 뿐이었고 개혁과 쇄신을 이야기했던 취임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그저 찔끔찔끔 이곳저곳 눈치보고, 조각조각 끼워넣는 무능함과 리더십 상실의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결국 모두에게 욕먹는 최악의 인사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양념반 프라이드반? 측근반 무소신파반?

새노조는 사장선임절차과정에서 조대현 사장후보를 ‘부적격’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러한 우리의 평가는 이번 인사로 명확히 증명됐다. 조대현 사장의 길지 않은 임기동안 추가적인 대대적 인사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차피 지금의 간부진으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들이 조대현 사장이 말한 개혁과 공영방송의 가치, 공영방송인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가? 아니 준비라도 할 수 있는가? 답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길환영 사장시절 망가진 공영방송을 위해 스스로 보직을 사퇴한 부장단에 대한 원상복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대현 사장이 누구 때문에 사장에 자리에 있는지 되돌아보면 이들의 희생을 잊거나 무시하는 것은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행위이다. 보복·부당인사에 대한 원상회복은 바른 인사의 시작이었음에도 조대현 사장은 이 원칙을 포기했다. 조대현 사장 스스로의 힘으로 사장이 되었다고 오판하지 마라.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통한 공정방송 확립을 위한 수많은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기회가 조대현 사장에게 갔을 뿐이다. 이런 식의 인사라면 조대현 사장을 ‘제2의 길환영’이라 부르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다시 투쟁으로!

 

조대현 사장에게 기대했던 KBS인들이 잘못인지 아니면 이러한 기대를 저버린 조대현 사장이 잘못인지 조대현 사장이 직접 쓴 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올 초 조대현 사장이 무능한 관리자를 참다못해 회사를 그만둔 후배의 사례를 들며 기고한 글이다.

“그 놈을 그 자리에 보낸 놈이 나쁜 놈이야!” 나쁜 놈은 자기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는 무능한 놈을 좋아하고, 그런 놈을 골라 자리를 준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무능한 놈 위의 나쁜 놈이 문제의 근원인데, 그런 놈이 잘 되더라는 것이다.

무능한 관리자를 앉힌 경영자의 문제를 지적한 말이다. 그리고 멀리해야할 8개의 간신의 예(팔간八姦)를 들며 인사의 중요성을 조대현 사장은 동문들에게 강조했다. 그러나 조대현 사장의 인사에는 이러한 스스로의 깨우침은 없었다. 그저 글뿐이었고 말뿐이었다. 취임사에서 밝힌 ‘인사의 권위와 조직문화 회복’, ‘성과와 실적, 능력과 평판을 고려하는 원칙’은 조대현 사장의 부적격을 잠시나마 감추었던 의미 없는 포장지에 불과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부적격 조대현 사장을 대상으로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린다. 잠시나마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조합원들의 분노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말뿐이었던 조대현 사장의 비참한 끝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2014년 8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