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석면’의 공포에서 자유로운가!
KBS는 ‘석면’의 공포에서 자유로운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10.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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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사장은 지금 당장 석면 문제를 해결하라!
스튜디오 제거 공사가 한창인 보도국 3층에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는 기자들.

 

끝나지 않은 공포, 석면

     

이 제목은 몇 해 전 KBS가 방송한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석면에 대해 KBS는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석면안전관리법 제정 등의 성과를 가지고 왔다. 이후에도 KBS는 뉴스보도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석면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

그러나 정작 KBS 직원들에게 석면의 공포는 지속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죽음의 물질석면

     

석면의 유해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체내에 흡입되면 제거되지 못하고 폐에 남아 있다가 폐암 및 악성중피종암 등을 유발시키며, 적은 양으로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죽음의 물질로 불리운다. 또 석면후유증은 약 30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기 때문에 석면 노출은 더더욱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 이미 국제암연구학회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KBS 도처에 널린 석면

     

올해 상반기에 실시된 KBS 건축물 석면 조사 용역의 결과는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한다. 1970년대 건축된 본관은 연면적의 36.9%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열악한 환경의 연구동은 무려 66.4% 면적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울산국, 충주국, 순천국, 강릉국 등에서는 적게는 20% 많게는 60%의 면적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KBS 직원들의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석면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배관이나 뿜칠재 등 일상 생활에서 접촉이 어려운 부분이 아니라 비산 가능성이 높은 천정, 벽체, 바닥 등에서 더많은 석면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의 건강이 1순위여야 한다.

     

KBS의 근무환경이 이토록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데, 회사의 대응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공사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여 석면 함유 자재 교체를 2016년부터 10년에 걸쳐 진행하겠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석면 자재 철거에 드는 비용이 수천, 수백억이 아니라 본사와 지역을 합쳐 74억원이라고 한다. 74억원이 없다고 무려 10년동안 직원들을 석면의 공포에 떨게 하겠다는 말이다.     

  

조대현 사장이 직접 나서라!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 KBS10년 비전을 만들겠다. 조대현 사장이 취임이후 쏟아져 나오는 말의 성찬이다. 직원들의 생명과 건강의 위협을 나 몰라라 하면서, 도대체 누구와 함께 KBS의 미래를 만들겠단 말인가!

조대현 사장은 지금 당장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직원의 생명과 건강은 돈 몇 푼으로 흥정하거나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직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영진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회사가 이 문제를 등한시하고 또다시 예산 타령만을 한다면,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전 구성원과 함께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41020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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