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18] '기는' 대표노조, '뛰는' 조대현, '나는' 안광한
[여의도18] '기는' 대표노조, '뛰는' 조대현, '나는' 안광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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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을 밟고 낭만에 젖는 10월은 KBS에 없었다. 은행 냄새 가득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야합과 배신이 풍성했던 씁쓸한 가을날이었다. 17일 ‘백조야합’으로 명명된 KBS노조와 조대현 사장의 노사협의회 합의서는 다음날 열린 KBS 국감용 홍보 찌라시로 전락했고, 이른바 교섭대표노조는 조대현 사장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채, 본연의 업무인 위원장 선거에 몰입했다.

 

국내에서 만족스런 승리를 얻은 조대현 사장의 다음 행선지는 마카오. 짤린 길환영 전 사장을 대신해 ABU 회장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28일 총회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회장에 당선됐다. 누가 봐도 그냥 될 것 같았는데, 사측은 사보에 대서특필하며 야단법석을 떨어댔다. 성공적인 노사협의회, 국정감사, ABU회장까지 차지한 조대현 사장. 아무도 필적할 상대가 없어 보였던 조 사장은 이틀 뒤 제주도에서 회심의 일격을 받는다.

 

30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방송협회 세미나에서 MBC 안광한 사장이 갑작스럽게 대국민 약속을 담은 ‘전국 지상파 방송 공동선언문’ 발표한 것. 사실 KBS만 줄곧 맡아오던 한국방송협회 회장직을 수년 전부터 방송 3사가 돌아가면서 하고는 있지만, 맏형의 체면을 생각해서 KBS를 들러리 세우는 행사는 안하기로 내부적인 약속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대현 사장이 졸지에 MBC 안광한 사장 옆에 서서 병풍 역할을 하고 왔으니...... 뭐 들리는 얘기로는 이 공동선언문 자체를 조 사장이 기획했는데 안 사장이 가로챘다는 설도 있고. 암튼 조 사장이 매우 불쾌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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