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8] 나는 예산주간이 지난 여름에 한 말을 알고 있다.
[여의도 18] 나는 예산주간이 지난 여름에 한 말을 알고 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12.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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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타령하며 임금삭감 운운...결국엔 '예상대로' 흑자

 지난 7월부터 코비스 업무공지가 친절해졌다. 특히 예산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수지동향점검회의 개최 공지’, ‘연기 공지’만 올리던 ‘예산주간공용’이라는 아이디가 회의 내용까지 소상히 올리기 시작한 것. 7월과 8월에는 상반기 기준 연간 수지 전망이 264억 적자라며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각 부서가 적극적인 협조를 해달라고 했다.

 곧이어 11월에는 각종 긴축운영으로 적자폭을 줄여 83억 적자가 예상된다고 공개했다. 그리고 12월 1일. “현재 회사의 재정상황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업무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14일 사장 주재 <수지개선 대책회의>를 개최, 각 본부/센터별 추가 수입 확대 및 비용절감 계획을 재점검한 결과 현재까지는 약 10억의 소폭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264억 적자 → 83억 적자 → 10억 흑자? 

하반기부터 직원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들던 적자 타령은 어느새 흑자로 뒤집어졌다. 이런게 한 두 번인가. 아직도 지난해 KBS가 적자였다고 알고 있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이 자리를 빌어 확실하게 알려드린다. 지난해 KBS는 43억 흑자였다. KBS 홈페이지에 분명하게 적혀있다.

KBS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3년도 손익계산서. 분명히 43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 더. 나는 예산 주간이 지난 여름에 한 말을 알고 있다. 조대현 사장이 “적자는 없다”라며 취임 일성을 밝힌 후 가진 임원회의. 이 자리에서 최 모 간부가 김윤로 예산 주간에게 따지듯 물었다. “올해 흑자 가능합니까?” 김윤로 주간은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 모 간부는 다시 물었다. “스카이라이프 주식 안 팔아도 흑자 가능합니까?” 김윤로 주간은 단호하게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올해도 흑자다. 적자 타령하면서 직원들 달달 떨게 하고, 임금 2% 삭감까지 제시했지만, 결국 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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