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일 대개편?
2015년 1월 1일 대개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1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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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논의에 조급함까지...곳곳에서 갈등과 불만 폭주

 

 

조대현 사장의 야심작, 1월 1일 대개편이 곧 모습을 드려낼 것으로 보인다. 들려오는 말로는 ‘광복70년, 미래30년 100년의 드라마’를 화두로 힐링, 소통, 지적호기심을 키워드로 잡고 1TV는 신뢰도 및 영향력 강화에, 2TV는 전방위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었다고 한다. ‘창의적 혁신’,‘창의적 대편성’,‘창의적 콘텐츠‘등 1월1일 대개편은 뜻도 모를 ’창의‘라는 포장으로만 가득 차 있다.

조대현 사장의 1월 1일 대개편은 한마디로 일부 프로그램을 희생양으로 삼고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요구는 빗겨가는 엇박자 편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막극의 실질적 폐지, 드라마가 동네북인가?

 드라마가 동네북인가?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 항상 손 대는게 드라마 단막극이었다. 역대 사장들이 똑같이 했던 짓이다. 수신료 인상이나 공영방송의 책무를 이야기 할 때는 드라마 단막극을 신인작가 발굴과 배우의 등용문 이라며 홍보하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회사 경영진이었다. 조대현 사장은 드라마 PD출신의 이응진 TV본부장을 발탁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 사장은 KBS미디어 사장으로 재직 시 미디어가 드라마를 기획, 제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조 사장이 드라마 단막극의 중요성을 모른단 말인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드라마 단막극 제작이야 말로 창의적인 콘텐츠의 출발이다. 제작비 몇 푼 올려주고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돌연변이 파일럿 Zone'에 간간히 편성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폐지나 마찬가지이다.

 ‘100년의 드라마’를 화두로 삼았다는 1월1일 대개편인데 단막극의 폐지라니 앞뒤가 안 맞어도 한참 엇나갔다. 콘텐츠 창의센터는 ‘그들만의 편성’에서 벗어나 드라마PD들과 머리를 맞대라.

시사프로그램 신설요구에 답하라.

 PD저널리즘의 지평을 열었던 ‘시사 투나잇’의 폐지이후 이렇다 할만한 시사프로그램이 수년간 사라졌다. 정권을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성역을 두지 않았던 시사프로그램은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이기도 했다. 기획제작국을 중심으로 시사프로그램 신설 요구가 거세다. 파일럿으로 나간 ‘거리의 만찬’은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조대현 사장은 11월까지의 잔여임기를 편히 갈 생각마라. 정권의 눈치를 보며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요구를 묵살한다면 제2의 길환영의 길을 가게 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지역국의 위상을 갉아먹는 어리석은 편성안을 거부한다

 그나마 지역에서 시청률이 괜찮게 나오는 장수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저녁 5시 40분대의 지역 정보 프로그램이다. 부산총국의 경우 <생생 투데이 사람과 세상>을 15년 넘게 방송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국 1TV의 시청률은 <6시내고향>을 시작으로 <KBS 9시 뉴스>로 이어지며 타 방송사의 두 세배를 훌쩍 넘는다. 그 시청률 강세 구역에서 길잡이 노릇을 하는 효자 프로그램이 바로 5시 40분대 지역 정보 프로그램이다.

 그런 시간대를 없앤다 한다. 그 시간대를 없애고 다른 시간대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지역국의 5시40분대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운명이다. 10여 년 동안 지역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들이 느닷없는 편성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지역 프로그램의 발전을 가로막는 막가파식 편성을 즉각 중단하라. 진정으로 지역국의 프로그램 활성화와 위상제고를 원한다면 편성의 자율권을 주고, 거기에 맞는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주길 바란다. 더 이상 ‘느닷없는’ 편성으로 지역국의 위상을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범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조대현 사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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