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지역인력 부족사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만성적인 지역인력 부족사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1.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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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지역협의회 성명서

최근 신입사원 충원을 둘러싸고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2년 전 지역국 순환근무 발령을 받고 내려온 기자, PD, 촬영감독 등의 ‘본사 원대복귀’ 후 인력 보충이 힘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부산총국 영상제작부의 경우, 39기 두 명과 32기 본사 촬영감독이 본사 발령을 받으면 현재 인원 10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다. 춘천총국도 내년에는 5~6명의 PD가 모든 프로그램을 말 그대로 때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업 인력의 대부분이 입사20년차 이상으로 바람직한 선순환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춘천 영상제작부도 막내가 만47세다. 이건 아니다.

제주총국의 경우 전체 8명 중 4명이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정년퇴직자 등을 포함하면, 지역국의 현업 인력 부족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총국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신입사원의 지역발령 후 사라지는 지역기수들

 

몇 년 전부터 회사는 일부 직종의 신입사원을 지역에 우선 배치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주로 저널리스트, 기자, PD, 촬영감독 등의 직종이었다. 덕분에 지역국의 인력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신입사원인 탓에 상당기간 교육을 위해 현업에서 제외시켜야 했다. 어떻게 보면 신입사원의 교육비용을 고스란히 지역국이 부담한 것이다. 현업 인력의 숫자는 채우고 있지만 당장 쓸 수는 없는 허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사이 본사 기수 신입사원이 계속 지역발령을 받아 정원을 채우고 있는 동안 지역 기수가 사라지고 있었다. 부산총국의 경우, PD는 34기 이후, 촬영감독의 경우 32기 이후 지역기수가 한 명도 없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의 지역-본사 순환근무

 

10년 전까지만 해도 순환근무을 위해 지역으로 내려오는 인력은 주로 5년~15년차의 중견사원이었다. 그렇다보니 본사의 제작 노하우와 정보 등을 지역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 지역으로 내려온 이들은 열악한 지역국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역-본사 순환근무의 순기능이 비교적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울며 겨자 먹기로 지역으로 발령받아 온 신입사원도, 이들을 받아서 교육시켜야 하는 지역국 선배들도 이런 정책을 왜 고수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신입사원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 장비와 인력 등 모든 조건이 좋은 본사가 훨씬 효과가 클 텐데 지역에서 괜한 고생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39기 본사 발령 전 부족 인력을 일대일 충원하라!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39기의 본사 발령 후 지역국 인력 부족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듯한 모습이다. 어떤 직종은 41기를 일부라도 받으라는 소문이 있고, 어떤 직종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현재 인력으로 버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언 발에 오줌누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지역협의회는 아래와 같이 사측에게 요구한다.

  

첫째, 39기 본사 발령 전 부족 인력을 일대일 충원하라! 매번 임기응변식의 인력 충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역국의 인력부족을 전면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둘째, 향후 신입사원의 지역 우선 순환 근무제도를 전면 철회하라. 특별히 순기능도 없이 여러 문제점을 쌓고 있는 현행 신입사원 지역근무를 당장 철회하고, 지역기수의 선발을 정례화하라.

 

 

2014년 12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지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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