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서신] 다시, 큰 싸움 앞에 섰습니다.
[위원장서신] 다시, 큰 싸움 앞에 섰습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1.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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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새해를 맞아 조합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1400 새노조 조합원 여러분, 2014년 한해동안 정말 잘 싸웠습니다.

단체협약서를 펼쳐놓고 퇴근한 위원장의 책상

2014년을 시작할 때, 어느 누구도 한해가 이토록 치열한 투쟁의 해가 되리라 예상치 못했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우리 새노조 조합원들에게도 대오각성의 계기였습니다. 공영방송인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젊은 후배기자들의 반성문에서 시작해 제작거부, 총파업, 그리고 길환영사장 퇴진, 새사장 선임까지 그야말로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오로지 공영방송은 정권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하고, 공영방송인은 공정한 방송을 할 때만 그 존재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을 합쳐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회복했습니다.

 

방송독립, 공정방송...숙명같은 싸움

 

2014년 사장은 바뀌었지만 방송독립, 공정방송은 여전히 2015년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방송독립, 공정방송은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 숙명같은 싸움입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밖으로는 특별다수제 법제화를 통해 공영방송 독립성을 확보하고, 안으로는 국장책임제 도입을 통해 공정방송을 위한 내부장치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당면목표입니다. 어떤 사장이 오더라도, 어떤 이사회가 구성되더라도 KBS의 독립성과 공정방송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도적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또다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방송을 멈춰야 하는 역설이 작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5년은 KBS의 이사회, 사장이 모두 바뀌는 해입니다. 방송독립, 공정방송의 의지와 능력을 갖춘 새로운 사장을 선임해야할 큰 숙제가 2015년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새로 뽑히게 될 사장은 2012년 95일이 넘는 언론노조 연대 총파업 투쟁 끝에 확보한 성과물인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절차를 처음으로 거치게됩니다.

새노조는 현 조대현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포함해, 내부 구성원들의 엄정한 평가를 시작으로 차기 사장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청와대 낙하산, 부적격 사장이 더이상 KBS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두 개의 노동조합, 하나의 투쟁

 

KBS 안에는 두개의 큰 노조가 있습니다. 1노조와 2노조, 구노조와 새노조. 숫자의 많고 적음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역할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두개의 노조 가운데 하나에는 근로시간 면제와 수익사업 등 당근을, 또다른 하나에는 징계와 인사보복이라는 채찍을 휘둘러 왔습니다.역대 특보사장, 관제사장들은 이를 통해 양대 노조가 힘을 합쳐 함께 투쟁하는 것을 가로막아왔습니다.

 

이제 죄수의 딜레마처럼 수년에 걸쳐 노노관계를 지배해온 분열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길환영 퇴진투쟁에서 공동투쟁의 위력을 몸으로 확인한 바 있습니다. 양대노조 사이에 가로놓인 해묵은 앙금과 걸림돌을 제거하고 공동교섭과 공동투쟁의 틀을 새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양대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양대노조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이미 실시 중인 <공동 공방위>의 틀을 노사교섭의 전 영역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방송독립, 공정방송 실현’과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언론노동조합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더 큰 하나가 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더 노동조합답게

 

‘조합원이 행복해야 노조가 산다.’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고용 안정, 임금/복지 향상, 근로조건 개선 등 노동조합의 기본 역할도 잊지 않겠습니다. 2015년 안에 <시간외수당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반드시 새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KBS안의 모든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노동의 댓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KBS안의 파견근로, 계약직 등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철폐와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더 신경쓰겠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이달의 조합원상, 생일축하 이벤트, 정년퇴임 환송회, 영화시사회, 주말농장, 템플스테이 등 소소한 일상에서 여유와 기쁨을 찾아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올해도 1년 365일, 조합원들이 환한 웃음꽃을 피울수 있도록 집행부가 더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KBS는 국민의 방송이다"

 

지난해 총파업 당시 우리가 목청껏 함께 외쳤던 구호가 아직 귓전을 울립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새노조 조합원들의 환한 웃음이 눈에 선합니다. 임기의 절반이 지난 지금, 2014년 1월 21일, 새노조 3대 집행부가 출범할 당시의 첫 다짐을 다시 새겨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가 또 다시 부끄럽고 참혹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기필코 막을 것이다. 우리는 묻고 또 물을 것이다. KBS는 공영방송인가, 그리고 공정한 방송인가?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외치고 또 외칠 것이다. 더 이상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겠다고, 결코 관제사장의 머슴으로 살지 않겠다고! 우리는 싸우고 또 싸울 것이다. 공정한 방송을 위해 기꺼이 수신료를 내며 응원하고 있는 국민의 편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하여 원래 우리가 있던 자리, 국민의 방송으로 반드시 다시 돌아갈 것이다." - 제3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출범선언문 중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 권오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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