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대개편? 밀실 개편에 엇박자 편성
1월 1일 대개편? 밀실 개편에 엇박자 편성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3.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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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의 조급함이 실패를 부른다!!

조대현 사장의 야심작, 1월 1일 대개편이 곧 모습을 드려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수) 집행기관-이사회 워크숍과 21일(금) 확대간부회의 논의를 거쳐 내일 이사회에서 비공개로 보고한다고 한다. 콘텐츠 창의센터까지 만들면서까지 부산을 떨고 있지만 개편안은 제대로 알려진 게 없다.

들려오는 말로는 ‘광복70년, 미래30년 100년의 드라마’를 화두로 힐링, 소통, 지적호기심을 키워드로 잡고 1TV는 신뢰도 및 영향력 강화에, 2TV는 전방위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었다고 한다. ‘창의적 혁신’,‘창의적 대편성’,‘창의적 콘텐츠‘등 1월1일 대개편은 뜻도 모를 ’창의‘라는 포장으로만 가득 차 있다.

조대현 사장의 1월 1일 대개편은 한마디로 일부 프로그램을 희생양으로 삼고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요구는 빗겨가는 엇박자 편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막극의 실질적 폐지, 드라마가 동네북인가?

드라마가 동네북인가?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 항상 손 대는게 드라마 단막극이었다. 역대 사장들이 똑같이 했던 짓이다. 수신료 인상이나 공영방송의 책무를 이야기 할 때는 드라마 단막극을 신인작가 발굴과 배우의 등용문 이라며 홍보하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회사 경영진이었다. 조대현 사장은 드라마 PD출신의 이응진 TV본부장을 발탁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 사장은 KBS미디어 사장으로 재직 시 미디어가 드라마를 기획, 제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조 사장이 드라마 단막극의 중요성을 모른단 말인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드라마 단막극 제작이야 말로 창의적인 콘텐츠의 출발이다. 제작비 몇 푼 올려주고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돌연변이 파일럿 Zone'에 간간히 편성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폐지나 마찬가지이다.

‘100년의 드라마’를 화두로 삼았다는 1월1일 대개편인데 단막극의 폐지라니 앞뒤가 안 맞어도 한참 엇나갔다.

콘텐츠 창의센터는 ‘그들만의 편성’에서 벗어나 드라마PD들과 머리를 맞대라.

 

시사프로그램 신설요구에 답하라.

PD저널리즘의 지평을 열었던 ‘시사 투나잇’의 폐지이후 이렇다 할만한 시사프로그램이 수년간 사라졌다. 정권을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성역을 두지 않았던 시사프로그램은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이기도 했다. 기획제작국을 중심으로 시사프로그램 신설 요구가 거세다. 파일럿으로 나간 ‘거리의 만찬’은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조대현 사장은 11월까지의 잔여임기를 편히 갈 생각마라. 정권의 눈치를 보며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요구를 묵살한다면 제2의 길환영의 길을 가게 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언 발에 오줌누기’ 개편 안 되려면 진단부터 다시 하라.

콘텐츠 시장과 지형도가 요 몇 년간 요동치고 있다. 지상파는 고리타분하다며 젊은 시청자가 떠나고 있다. 콘텐츠를 잘 만들고 편성을 바꾼다 해서 지상파의 하락곡선을 끌어올리기엔 종편, PP의 평균시청률 상승세가 거세다. 2TV의 제한된 공간에서 MBC, SBS와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 2049 시청자는 TV를 떠나 모바일,IP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고 본방사수(실시간시청)라는 말은 추억의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종편은 중장년층에게 브레인 워시 효과로 점점 스며들고 있다.

콘텐츠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모바일, OTT를 포함한 새로운 플랫폼 전략까지 포함해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지금 진행 중인 1월1일 대개편은 언 발에 오줌누기식이다.

손님 다 빠진 식당에 진수성찬을 차려 놓은 들 누가 와서 먹겠는가? 손님이 어느 식당에 가 있는지, 거기서 무얼 먹는지부터 파악하고 식단을 짜는 게 맞다.

조대현 사장은 연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잔여임기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조급증을 버려라. 지상파 위기에 대한 진단을 다시하고 새로운 플랫폼 구상까지 포함한 콘텐츠 전략을 짜라.

소위 개국공신 측근들에게 이 모든 걸 맡기지 말고 사장이 직접 챙겨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밀실에서 진행 중인 1월1일 대개편을 즉각 공개하고 전사원의 총의를 모을 것을 요구한다. 또한 조급증에 밀려 임시 방편식 응급개편을 멈추고 새로운 플랫폼 전략까지 포함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할 것을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2014년 11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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