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자' 면죄부 준 KBS... 조대현 사장이 책임져라!
'일베 기자' 면죄부 준 KBS... 조대현 사장이 책임져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4.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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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먼저 귀중한 수신료를 납부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특정지역을 비하하며, 여성들을 혐오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열성 회원이 공영방송 KBS에 기자로 입사하게 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

일베에 6천여 건의 댓글을 달고 여성들의 생리조차 조롱하고 혐오했던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이었던 그 회원이 이제 당당히 KBS 기자로서 공영방송의 가치와 도덕, 상식을 논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KBS 구성원들은 제 정신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일베=KBS 기자, 차라리 오늘 만우절의 해프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일베에게 면죄부 준 조대현과 보도본부 수뇌부

경찰 사건기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회부장 옆에서 전화나 받고 기사 베끼기 연습만 하던 일베 수습기자는 4월1일부로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KBS기자로 임용됐다. KBS는 일베 기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내근만한 수습에게 후한 점수를 준 보도본부 수뇌부는 제 정신인가.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일베 기자에게 최종선발권을 행사한 조대현 사장과 강선규 보도본부장이 원하던 KBS 인재상이 고작 생리를 증명하라는 자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사내 11개 협회가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간곡하게 호소했고 새 노조는 대법원판례, 채용공고상의 처우조건,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근거해 조대현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일베 수습기자가 높은 수습평가 점수를 받고 정식 임용되는 수순이었다면 채용공고와 인사규정 시행세칙은 왜 만들었는가? 일베가 KBS에 입성하는 과정에 보이지 않은 힘이라도 작용한 것인가?

 

일베 기자 채용과정, 과연 정상적이었나?

KBS의 가치,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정면 배치되는 인물이 어떻게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류, 필기, 면접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KBS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과연 일베 기자의 채용과정에 문제는 없었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며칠 전 “일베 기자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제보를 근거로 새 노조는 진상조사중이다.

조대현 사장과 강선규 보도본부장,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은 일베 기자 채용과정이 정말 정상적이었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즉각 해명하라.

 

조대현 사장에게 책임 묻겠다

조대현 사장은 공적가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KBS에 일베 기자를 정식 임용함으로써 KBS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더 이상 그런 사장과 함께 공영방송의 길을 갈 수 없다. 일베 기자에게 면죄부를 준 조대현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몰상식과 부도덕한 일베 출신 기자를 KBS 구성원으로 인정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KBS 전체 구성원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세월호 사태가 결국 길환영 사장 퇴진으로 이어졌다. 5월 8일 밤 세월호 가족들이 KBS에 몰려왔을 때 아무도 예상 못했던 파국이었다.

조대현 사장과 KBS 경영진이 무슨 생각으로 일베 기자에게 KBS 배지를 달아주었는지 모르겠지만 향후 벌어질 불행한 사태와 파국에 대해서 그 모든 책임은 조대현 사장과 KBS경영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5년 4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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