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KBS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4.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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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KBS 광복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뿌리 깊은 미래>를 중징계 했다. 프로그램에서 남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점, ‘소년병이 전쟁에 동원됐다’라는 내레이션이 소년병을 모욕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중징계인 ‘경고’ 제재를 의결한 방심위는 도대체 제 정신인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뿌리 깊은 미래>가 국가의 정체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객관성’과 ‘공정성’항목을 위반했다는 방심위 지적을 언론자유를 훼손하는 정치심의로 규정하고 부당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공영노조 성명→ 이인호 이사장 지적→ 보수언론 낙인찍기→ 방심위 중징계

이번 방심위의 표적 정치심의의 발단은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황우섭)이었다. 이른바 공영노조는 2월 11일 <‘광복 70주년 특집’의 역사 왜곡과 불공정 배격되어야> 라는 성명서를 내고 <뿌리 깊은 미래>를 반미, 반 대한민국 내용으로 채워 편협된 목적의식을 가진 다큐멘터리라고 비판했다. 또 공영노조는 대한민국의 존재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의도가 무엇인지 제작진과 경영진에게 묻고 싶다며 KBS에서 자행되는 역사왜곡과 불공정을 단호히 배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라이트 출신 이인호 KBS 이사장까지 “북한이 할 만한 내레이션이 나왔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동아일보도 ‘KBS, 좌편향 다큐 내보내며 수신료인상을 요구할 수 있나’사설을 싣고 방심위를 압박했다.

공영노조가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받아 이사장이 지적하고 이를 보수언론이 받아쓰며 <뿌리 깊은 미래>를 좌편향 프로그램으로 낙인찍어 결국 방심위의 중징계를 이끌어냈다. 일련의 과정만 보더라도 이번 방심위 징계가 방심위 그 본연의 심의기능을 상실한 채 얼마나 정치적이고 편향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KBS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려는가?

방심위는 친일행적의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그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2011년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며 ‘문제없음’으로 면죄부를 주며 독립유공단체, 시민사회의 공분을 샀다. 박근혜 대통령이 뉴라이트 출신 박효종 교수를 방심위원장에 임명하면서 이미 예견된 재앙이었다.

TV다큐멘터리에 국가정체성을 들먹이고 수정주의사관이라며 마구잡이식으로 징계해서 얻으려는 게 무엇인가? KBS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어 제작 자율성을 겁박하고 제작진의 발목을 잡아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려는 시나리오라면 꿈도 꾸지 말라.

 

조대현 사장은 행정심판을 통해 KBS를 지켜라

조대현 사장은 KBS에서 다큐멘터리PD로 잔뼈가 굵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뿌리 깊은 미래>가 정말 징계를 받아야 할 프로그램이었는지 입장을 밝혀라.

행정심판과 법의 판단을 통해서라도 조대현 사장은 KBS의 제작 자율성을 지키고 제작진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라.

만약 조대현 사장이 방심위의 표적 정치심의를 이대로 용인한다면 다큐PD로도, 공영방송의 수장으로도 자격이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무리들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당당히 싸워 나갈 것이다.

 

2015년 4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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