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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대화 제안했는데 노조 빠져서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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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9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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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이 3일 간 열리는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KBS의 현실’ 대화마당의 패널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세 번째 주제 ‘국가기간-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제작의 독립성’ 세미나 중 미디어오늘과 만나 “오늘 아침 (토론자를) 보니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졌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책 ‘나는 보수다’의 저자인 조우석 문화평론가와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맡았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인사 중 이재교 세종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뉴라이트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우섭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도 사내 보수 인사로 꼽힌다.

강대영 전 KBS 시청자위원장은 KBS 부사장 출신으로 2013년 당시 내부 출신 인사가 시청자위원장을 맡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외 패널은 신재국 KBS 기획제작국장, 송승룡 KBS 전국기자협회장이 맡아 모두 내부 인사가 패널을 맡았다.

지난 26일 시작돼 28일까지 열리는 대화마당의 패널 구성은 모두 비슷한 구조였다. 주제 발표는 “방송·언론에 문외한”이라고 한 뉴라이트 계열 이영조 경희대 교수와 학계 인사 조합, 혹은 학계와 KBS 내부 인사 조합 등이었다. 각 토론 패널 역시 KBS 내부 출신 인사거나 보수 인사가 다수를 이뤘다.

그나마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등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패널이었다. 하지만 각각 별개의 세미나에 참석하다보니 보수 혹은 KBS 내부 인사 5~6명에 대응해 다른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어려운 구조였다.

   
▲ 이인호 KBS 이사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이사회 주최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KBS의 현실' 세번째 대화마당에 참석해 필기를 하며 대화마당을 지켜보고 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이번 토론회를 직접 제안했다. 하지만 주제 선정 및 패널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다른 이사 2명에게 대화마당 기획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방송사와 시청자가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갖자는 취지로 대화마당을 제안했던 것”이라며 “처음 구상은 발제를 짧게 하고 많은 패널을 초청해 발언을 많이 듣길 원했는데 이사들이 부담스러운 형식이라고 해 세션이 4개로 줄었다. 그 부분은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이어 “나라가 양쪽으로 의견이 분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발제자도 양쪽에서 한 명씩 나와서 시청자 입장에서 직접 견해를 듣고 회사 간부진, 일반 사원과 이야기하는, 말 그대로 ‘대화 마당’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의견 조율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결국 교수 출신 두 이사에게 기획을 맡겼는데 듣기로는 소위 진보적인 한 분이 발제를 사양했다”며 “다행히 중립적인 교수로 대체됐지만 진보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대화마당 참석을 반려한 기자협회와 피디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대해 “굉장히 속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의견이 다른 사람이 나올 것 같으면 나와서 발언해야지 안 나온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편향됐다면 자기들이 더 들어오고 요구해야지, 참여하지도 않고 편향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또 “국내 갈등구조 중 하나는 세대차이”라며 “젊은 사람들의 경험이 옛날 세대와 다를 수 있는데 젊은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양 협회와 노조 쪽에서 나왔어야 하는데 나이 많은 윗사람만 많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는 논의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이인호 이사장이 대화마당을 제안했을 당시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야 추천 이사 모두 초기부터 부정적이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이사는 “대화 주제 선정에서도 야당 추천 이사들이 제기한 KBS 지배구조 개선이나 사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도입, 제작 자율성 논란 등 문제는 모두 빗겨갔다”며 “패널 선정 역시 자의적으로 이뤄져 서로 경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 “기자·PD협회와 KBS본부가 불참을 통보했을 때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기자·PD 협회나 노조 쪽에서는 대화마당에 참석한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던 KBS본부와 PD협회는 토론자 명단 확정 후 철회를 결정했다.

KBS본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대화마당을 제안했을 초기 선의로 참석하기로 했으나 발제자 및 패널 구성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는 데다 패널 구성 등에 대한 협의를 요청해오지도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세미나에 참석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불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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