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Live] “저널리스트로서 창피해 투쟁에 나섰다”
[시사IN Live] “저널리스트로서 창피해 투쟁에 나섰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7.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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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1박2일>을 비롯한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재편집 방송됐다. KBS는 ‘KBS본부의 불법 파업 때문’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며 사측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김인규 사장 취임 직후, 기존 노조를 비판하며 만들어진 새 노조는 3개월간 계속된 사측과 단체협약이 결렬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7월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새 노조의 조합원은 파업 전 840명에서 940여 명으로 늘었다.

엄경철 새 노조 위원장(사진)을 비롯한 집행부는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이 방송국 옆 연구동 4층 KBS 프로듀서협회를 빌려 지내고 있다.

ⓒ시사IN 윤무영

왜 새 노조라고 부르나.

@jwjeong118

지난해 12월2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이 취임할 때 노조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했는데 부결됐다. 관례상 노조 집행부는 책임사퇴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기자와 프로듀서가 앞장서 싸울 때 노조는 뒷선에 있었다. 노조의 판을 깨야겠다는 생각에 12월16일 새 노조를 만들었다.

파업 이유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인가, 임금협상 때문인가.

@park_hh

형식상으로는 단체협약을 맺기 위함이지만 공정방송을 쟁취한다는 명분이 있다. 협약 안에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를 두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방위가 생기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합리적인 견제와 시정이 가능하다. 최근 청와대 수석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가 간부의 방해로 못 나가게 된 것처럼 일방적 결정을 막기 위한 장치다. 헌법에도 명시된 언론의 자유가 유린되는 일들이 이어졌다. 저널리스트로서 ‘쪽팔려서’ 투쟁에 나섰다.

MBC 노조의 싸움을 지켜봤을 텐데.
MBC 노조는 사장 퇴진 운동이었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싸운 고강도 싸움이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타협이 가능한 노조 설립 싸움이다. 일선 제작자들의 건강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기존 노조와의 연대 투쟁은 힘든 건가.

@youngsupmoon

옛 노조에 대한 불만으로 새 노조가 꾸려졌다. 연대의 기본 전제는 동일한 가치 지향성이다. 그것이 어려운 상태에서 연대는 힘들다.

수신료 인상 철회를 요구할 생각은 없나.

@BassmeMucho

회사 내에서도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구체적 안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론적으로 인상하는 게 맞지만 공정방송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과거의 파업과 이번 파업을 비교한다면.

과거에는 방송법·노동법 등 사회적 이슈 중심이었고 교양·보도국 노조원이 앞장섰다면, 이번에는 예능·드라마 프로듀서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내부 구성원이 그만큼 강도 높게 KBS의 위기를 느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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