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 연임 위한 무차별 징계...직원들 분노
조대현 사장 연임 위한 무차별 징계...직원들 분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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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기수별 성명서 연이어 발표...강력 투쟁 결의

27기 기자 9명이 지은 잘못이 있다면 남보다 더 의롭고 남보다 더 자신을 돌보지 않은 죄 뿐이다. 이것이 정녕 사측의 징계 사유란 말인가? 이들이 몸 바쳐 싸웠기에 완고한 KBS 이사회조차 길환영 사장은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 해임을 제청했다. 이들의 싸움 덕분에 조대현 사장을 포함한 현재 사측 집행기관 이하 간부들이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싸움의 정당성은 사측 간부 당신들의 존재 자체가 웅변하고 있다.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이들을 징계하려면 우리 27기 기자 한 명 한 명부터 먼저 징계하라! 우리는 이번 부당 징계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징계 시도에 맞서 마지막까지 맞서 싸울 것을 굳게 결의한다.

 

31기 기자 조대현 사장은 과거를 끄집어내 곱씹어야 한다. 공영방송을 져버리고 개인적인 욕심에 연연하다 KBS 안팎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던 길환영 사장의 최후를 말이다. 지금 조대현 사장의 모습은 길 사장과 절묘하게 겹쳐 보인다. 공영방송을 위한 원칙을 팽개치고 본인의 연임을 위해 특정세력에 구애하고 있는 조 사장은, 이제 연임 반대 대상이 아니다. 즉각적인 퇴진 대상일 뿐이다. 또한 조 사장의 칼춤에 앞장선 강선규 보도본부장은 어떤가. 강 본부장에 대해서는 이제 실망하는 것도 지겹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조직원들을 징계하고, 특정 세력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조대현 사장, 또 그의 칼춤에 앞장서는 간부들은 조 사장의 몰락과 그 궤를 함께 할 것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다.

 

33기 기자 그들의 잘못은 책임감이다. 청와대 전화를 받아 보도책임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사장이 떳떳하게 정문으로 출근하는 사태를 막아 보려한 책임감이다. 누군가 행동의 대열에 나서야 했기에 그 날 그들이 먼저 나섰을 뿐이다. 새벽부터 본관 앞에 나와 뜨거운 햇빛 아래 바로 그 곳에 서서 구호를 외치며 퇴진을 요구한 책임감, 그게 그들의 잘못이다. 무한한 미안함을 느낀다. 그 자리에 나가지 못한 미안함, 맨 앞에 함께 서지 못한 미안함. 용기내서 책임감 있게 맞선 이들이 결국은 징계를 받게 한 미안함, 이제 알았다. 결국 조대현은 길환영이다. 미안함이 분노로, 또 행동으로 바뀌기 전에 당장 그 비겁하고 부당한 징계를 거두라.

 

34기 기자 KBS를 정권의 품에 안긴 길환영 사장을 몰아낸 동료들이 있었기에, 그 희생을 발판으로 조대현 사장이 선임될 수 있었다.그런데도 조대현 사장은 자신의 연임을 위해 이들을 희생양 삼아 부당한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이번 징계 대상자들은 우리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싸웠을 뿐이다.더 이상 용기있는 동료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징계를 거둬라.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우리도 빠짐없이 징계하라. 우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35기,37기 기자 우리는 이번 징계가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부당한 징계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장께서 오로지 연임을 위해 무리한 징계를 강행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조대현 사장 본인의 정통성과 맞닿아 있는 파업의 정당성을 부인하기 위해 5년 차 안팎의 어린 기자들까지 희생양으로 삼으셨습니다. 지난해 사장의 흠결을 묵인했던 모두에 대한 배신입니다. KBS 사장이 오로지 기대야 할 정치적 기반은 이사회가 아니라 KBS 구성원들의 지지와 신뢰라는 사실을 망각한 처사입니다. 이 부당한 징계를 즉시 철회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조대현 사장이 또다시 KBS 구성원들로부터 ‘부적격 후보’로 평가받지 않기를 우리는 간곡히 희망합니다.

 

38기 기자 저널리즘을 최전선에서 지켜야 할 사람이 자기 안위를 위해 저널리즘을 내팽겨 쳤습니다. 그런 사장을 막아선 게 잘못이라면, 이미 우리 조직 스스로 정당성을 인정한 싸움의 한 당사자를 징계한다면 당시 파업에 참가했던 부장부터 막내를 아우르는 모든 기자들을 징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저널리즘을 떠받드는 진정한 의미의 ‘언론사’라면 오히려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해 싸운 기자들을 귀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사장께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 결재 서류 중 하나에 서명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한참 싹을 틔워야 할 어린 기자는 지금 절망감에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두 달간 회사를 못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희망을 잃는 게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저희 자신이 우리 조직에 대한 희망을 잃을까봐 두렵습니다. 부디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시기 바랍니다.

 

 

38기 교양문화국/기획제작국 PD 조대현 사장의 연임에 반대합니다. 저희의 반대가 사장의 연임에 득이 되는지 따위는 생각지 않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벌어질 모든 연임 시도에 반대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배’도 아니고 심지어 ‘참 나쁜 사람’을 계속 사장으로 모실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보잘 것 없는 몸둥이를 던져야 한다면 좀 많이 덥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다지도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의 연임 시도를 비참히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겠습니다. 경고합니다. 이 선언이 조금의 위협이라도 됐길 빕니다.

 

39기 기자 우리는 K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만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는 게 슬프다. 공영방송의 역할을 고민했던 사람들이, 자리 욕심밖에 없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이 한스럽다. 오직 시청자 눈치만 봤던 사람들이, ‘윗분들’ 눈치 보느라 바쁜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된 데 분노한다. 선배들은 단지 길환영의 출근을 막아선 게 아니다. 편파방송을 막아낸 거고, KBS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막아선 거다. 그렇기에 확신한다. 이번 징계는 부당하다.

 

 

40기 기자 지난해 직원들이 보여줬던 투쟁은 KBS에 길이 남을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것이 KBS의 자부심이자 동력입니다. 부디 흐르는 강물을 혼자 거슬러 가지는 마십시오. 그보다 먼저 사장께서는 무엇이 강물인지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단내나는 정권인지, 공영방송의 양심을 지키려는 후배들의 처절한 몸짓인지. 조직을 등진 리더는 설자리가 없습니다. 후배를 등진 선배는 철저히 혼자입니다. 조직이 망가지는 것도 불 보듯 뻔합니다. 과거 사장들의 불명예를 그대로 짊어지고 가실 겁니까.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바른 판단을 하실 때입니다.

 

7개협회 공동 노무 전문가 금동수의 조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결국 조대현 본인이 한 것이다. 정말 후회가 된다. 지난 해 길환영을 몰아내고 공정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은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울었고 모두가 희망을 얘기했다. 조대현이 사장으로 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징계로 손톱만큼 남아있던 기대마저도 먼지가 돼 날아가 버렸다. 평생을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이 공영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었다. 역사를 전공했음에도 일반인들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역사적 소명도 없었다. 조대현은 더 이상 이 조직의 수장도 아니고 선배도 아니다. 결국 자신이 휘두른 칼에 자신의 목이 베이는 역사적 진실을 언젠가 뼈저리게 알게 될 것이다.

 

PD협회 조대현 사장의 징계결정은 사장 자신이 KBS의 보도독립과 제작자율성의 길이 아니라, ‘길환영의 길’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제2의 길환영이 되어 그가 못다이룬 KBS의 정권장악에 앞장서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PD협회는 제작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단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다. 이제 조대현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쟁은 KBS의 제작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이번에도 PD협회는 어떠한 주저함 없이 그 길로 나아갈 것이다. 조대현 사장은 오욕의 역사를 남기지 말고, 지금 즉시 사퇴하라!

 

기자협회 공정방송을 지키자는 일념에서 일선 평기자는 물론 팀장과 부장, 국장급 기자들이 한 몸으로 뭉쳤다. 양대 노조를 비롯한 모든 KBS 직원이 나섰고, 마침내 길 사장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조대현 사장이 후배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사장이 됐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1년도 넘은 지금, 후배들을 징계하겠다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사장의 연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임을 위해 곳곳에서 무리수를 둔다는 것이다. 기자협회는 이번 징계 인사와 기자 6명에 대한 징계 추진 이유가 사장이 연임을 위해서 청와대를 향한 구애의 손짓을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뉴스와 기자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기자협회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는 이 같은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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