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은 그들의 낮보다 개념있다!
우리의 밤은 그들의 낮보다 개념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7.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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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념탑재의 밤, 그 두 번째 밤이 화려하게 마쳤습니다. 밤을 거듭할 수록, 더 알차고 재미있고 화려한 무대가 계속되더군요. 이런 밤을 몇번 더 갖다 보면, 정말로 KBS에 개념이 찰싹 탑재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그 화려했던 밤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속사포보다도 빠른 랩으로 두 번째 밤의 포문을 연 아웃사이더. 우리를 격려하러 회사 집회에 찾아왔다가 청경들이 막아 세워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가, 아쉬움과 분노를 토해내듯 두 번째 밤의 문을 열어 제꼈습니다. 시원시원한 래핑에 그간 막혀있던 우리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았고요, 또 무대 옆 본관에서 귀를 틀어막고 있는 사장실의 김 특보의 귓구멍도 뻥 뚫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서 인천 지역에서 푸르른 대학생 청년들 100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두 번째 밤 참석자들의 평균연령도 크게 낮춰주었지요. ^^ 밝고 맑은 그들로 인해 두 번째 밤에는 세 시간 내내 젊은 기운이 충만했답니다. 그들이 들고 온 '개념 피켓'들 좀 볼까요?





그냥 오셔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초대손님들은 또 이렇게 금일봉을 들고 오셨습니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신문통신노조위원회에서 금일봉을 전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최소한 새노조에서는 소녀시대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념시대' 네 명의 조합원들이 멋들어진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흥겨운 노래와 율동에 어느새 인천 지역 대학생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께 했지요.


'타임오프제'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12일부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총의 김영훈 위원장이, 힘겨운 몸을 이끌고 어렵게 찾아와 격려사를 해주셨습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저희도 얼른 파업 승리해서 민주노총의 싸움에 보탬이 되어야겠습니다.


두 번째 초대가수는 홍대 3대 여신 가운데 한 명인 타루입니다. 맑은 음색으로 우리의 지친 마음도 맑게 해주셨네요.


첫 번째 밤에 비해 다소 줄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여전히 2천 여 시민들이 함께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그 열기가 바로 우리에겐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송경동 시인께서는 새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를 지어 직접 낭독도 해 주셨습니다.


각종 영상물도 있었습니다. PD조합원들의 <추적6분>, 아나운서 조합원들의 <비인간극장> 등은 한바탕 웃음과 함께 우리 파업의 정당성과 바람직한 개념 KBS의 상을 그려주었습니다. <보러가기>


라디오PD조합원들로 구성된 밴드 '파업 장기화와 몰골들'의 두 번째 리사이틀 공연도 있었습니다. 드러머까지 영입해 6인조로 완성된 이 밴드는 첫 번째 밤의 화려한 무대에 이어, 두 번째 밤에는 한층 더 원숙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당초 잡혀있던 스케줄을 취소하고, 우리의 뜻에 동조해 힘을 주기 위해 한 달음에 달려왔다는 조PD와 가수 정슬기. 그들의 무대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조PD는 PD 조합원의 한 명으로 우리 새노조에 가입시키고 싶어질정도였어요.


보다 더 큰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파업뉴스>. 망가져 가는 9시뉴스를 대신해 우리의 휑한 마음을 웃음으로, 또 결연한 의지로 채워주었습니다.


뉴스 중간에 현장 연결로 '새노조 인권 보장 위원회'의 기자회견을 연결하기도 했는데요, 졸지에 뉴스가 <개그콘서트>로 돌변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재밌기도 했고 정말 우리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내용이어서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조합원들이 이렇게 잘 웃기다니,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긴장 좀 해야겠는걸요?


피날레를 장식한 개념 밴드 언니네이발관. 앵콜까지 받아들여줘서 모두 3곡을 불러주고 갔습니다. 리드보컬 이석원 씨의 말대로, 사람처럼 잘 살기 위해 정말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거죠. 그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KBS에 개념을 탑재하고 말리라는 우리의 마음도 깊어졌습니다. 촛불이 하나 둘 켜지더니 은하수를 이뤘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밤은 그들의 낮보다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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