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사 6년, KBS에서 또 3년?
MBC 이사 6년, KBS에서 또 3년?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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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 3연임 특혜 차기환, KBS 이사 절대 불가

KBS 이사 선임이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나눠 먹기식 관행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저히 공영방송의 이사로서 자격미달인 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충성경쟁이 각축을 벌이는 작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연임(6년)하며 MBC를 철저히 망쳐놓은 인물이 청와대의 강력한 지지아래 KBS 입성을 앞두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바로 차기환씨다. 이번에 만약 그가 청와대를 등에 업고 KBS 이사가 된다면 3연임이다. 역대 공영방송 이사 가운데 3연임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리고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한 인물이 그 임기를 다 마치고 곧바로 KBS 이사로 자리를 옮긴 기록 또한 유일무이하다. 또한 누가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물을 도대체 왜 청와대는 이토록 밀어붙이려 하는가?

 

6년 동안 MBC 망친 것도 모자라 KBS 이사 노리는 차기환 씨

 

차기환 씨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2009년부터 6년 동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연임하는 동안 김재철 해임안 부결 등에 앞장서며 MBC를 철저히 망가뜨린 장본인이다.

제8기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2009년~2012년)
제9기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2012년~2015년)

또한 차기환 씨는 변호사 이지만 사실상 정치인에 다름 아닌 행적을 보여왔다.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원순 씨 아들 병역의혹,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 등에 변호인을 자처하며 극우진영에서는 영화 ‘변호인’ 주인공은 차기환 변호사라고 치켜 세울 정도로 정치행보를 폭넓게 해왔다.

대부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야당인사들의 저격수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온 것이 이번 KBS 이사 청와대 낙점의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기환 씨는 자신의 트위터, 언론 인터뷰, 일베 등을 통해 끊임없이 극우진영의 입장을 설파했다. 특히 ‘박원순 저격수’로 차기 총선, 대선 과정에서 본인의 정치적 쓰임새를 미리 만들어 놓는 치밀한 계산도 잊지 않았다.

 

전무후무 3연임... KBS인들의 자존심을 우습게 보지말라

 

아무튼 차기환 씨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두 번이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했다. KBS 이사까지 한다면 3연임이다. 3연임은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한다는 방송법 취지에도 어긋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그를 강력히 KBS에 입성시키려는 의도는 뻔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차기환 씨를 KBS 장악의 첨병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말고 다른 뜻을 찾을 수 없다.

 

분명하게 경고한다. KBS인들의 자존심을 우습게 보지 말라.아무리 KBS를 정권의 노리개쯤으로 여긴다고 하더라도 KBS를 대표하는 이사 자리를 이렇게 우습게 여긴단 말인가? KBS 구성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차기환 씨를 KBS에 밀어넣으려 한다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뿐만 아니라 전체 KBS인들의 전면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또한 이사 제청을 담당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청와대 눈치보기에만 급급해 누가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사를 KBS 이사로 제청한다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방송통신위원들은 자리를 걸어야 할 것이다.

 

 

2015년 8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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